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나는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내가 살이 잘 안 찌는 이유는 원래 체질이 그런 것도 있지만 평소 내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평소 습관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신기해한다. 네가 마른 이유가 있었네, 왜 네가 살이 안 찌는지 알겠다, 라며 신기해했다. 나는 일부러 관리하려고 이런 습관을 만들지 않았다. 그냥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것이다. 이 글을 다 읽으면 살이 안 찌는 사람의 특징, 살이 잘 안 찌는 생활습관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1. 야식, 폭식, 과식을 하지 않는다.
저녁을 먹으면 자기 전까지 배가 고프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밤 열 시, 열한 시가 되어도 딱히 입이 심심하다거나 허기지다는 생각이 안 든다. 자기 전에 뭘 먹으면 배가 불러서 속이 불편하고 잠을 잘 못 잔다. 만약 자기 전인데 배가 고프다면 간단하게 과일 한 개나 두유 등을 먹는다. 거하게 떡볶이나 치킨 같은 배달음식을 먹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참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먹는다. 그러면 후회할 일이 없다. 만약 식욕을 참지 못하고 자기 전에 먹었으면 후회했을 거다. 속이 불편해서 잠을 편하게 자지도 못했을 거니까. 그렇게 먹고 싶었던 것도 막상 다음날 아침이 되면 안 먹고 싶을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에는 과식을 많이 했다. 배불러도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계속 먹었다. 식탐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배가 너무 불러서 속이 불편한 그 느낌이 싫어서 많이 먹지 않는다. 배가 지나치게 부른 느낌을 싫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식도, 과식도, 폭식도 안 하게 됐다.
2. 애초에 살이 잘 안 찌는 음식을 좋아한다.
나는 야채를 좋아한다. 샐러드도 자주 사 먹고 어느 식당을 가도 샐러드가 있으면 그것부터 먹는다. 야채를 좋아해서 마라탕에도 면은 거의 안 넣고 야채를 많이 넣는다. 고기를 먹을 때도 항상 쌈을 싸서 먹는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떡볶이도 제일 순한 맛으로 먹고, 떡볶이를 시키면 양배추나 떡볶이 안에 든 야채부터 먹는다. 샌드위치를 먹을 때는 곡물 빵을 고르고 양상추, 양파, 피망을 많이 넣어 먹는다. 비계보다는 살코기를 더 좋아한다. 튀긴 치킨보다 구운 치킨을 좋아한다. 항상 집밥을 먹고, 간식은 빵이나 과자보다 과일을 먹는다. 이렇게 애초에 살이 잘 안 찌는 음식을 먹다 보니 몸무게가 늘지도 않는다.
3. 반대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특히 술, 면, 탄산, 젤리, 초콜릿을 잘 먹지 않는다. 탄산, 젤리, 초콜릿 같은 건 치아에도 좋지 않으니 끊었다.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술은 그냥.마시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안 마신다.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당연히 안주도 안 먹고 술집도 가지 않는다. 친구들을 만나서 술집에 가게 됐을 경우에는 사이다만 마신다.
4. 많이 걷는다. 걷기 애매한 거리여도 그냥 걷는다.
오늘 좀 많이 먹었다, 과식했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걷는다. 많이 먹은 날이 아니더라도, 시간날 때 걷는다. 그냥 걷는 게 좋아서 버스로 몇 정거장 거리여도 걸어가기도 한다. 약속장소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일 때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집에서 나와서 걸어간다.
5. 입이 짧다. 먹는 양이 적다.
뭘 먹다가도 금방 물려하고, 금방 배가 부르다. 그래서 가끔은 슬프다. 많이 먹고 싶은데 배가 불러서 못 먹으니까. 배가 고파서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놓아도 금방 배불러져서 다 먹지 못한다. 원래 먹는 양이 적어서 공깃밥 하나도 다 못 먹는다. 당연히 피자나 치킨 한 마리를 혼자 다 먹은 적도 없다. 피자 반 판, 치킨 반 마리도 먹을까 말까니까. 그래서 어느 한 가지 음식만 많이 먹는 것보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먹는 걸 더 좋아한다. 싫어하는 음식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살 안 찌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애초에 먹는 양이 적다’,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 인 것 같다. 먹는 양이나 음식을 좋아하는 정도 이런 건 억지로 바꾼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냥 타고난 거다.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배고픔만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음식에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프랜차이즈 신메뉴나 맛집 같은 것도 당연히 잘 찾아보지 않는다.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걸로 푸는 사람이 있고, 입맛이 떨어져서 안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보통 후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