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 Aug 07. 2023

07.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방법 (2)

보상데이와 천천히 여유를 가지는 것



세 번째는 열심히 운동한 나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다. 아무런 보상 없이 계속 운동만 하면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이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어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다. 또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보상은 열심히 운동한 어제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고 내일의 나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자극제이다. 보상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물건도 좋지만 나 같은 경우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닭가슴살이나 건강한 집밥을 먹고 보상데이에는 떡볶이, 파스타, 핫도그, 디저트 같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물론 떡볶이, 파스타 이런 건 평소에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운동을 ~~ 만큼 하겠다, 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 먹으면 더 맛있다. 



떡볶이나 치킨, 피자 이런 것도 매일 먹으면 맛이 떨어진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가끔 먹어야 맛있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먹으면 더 맛있고. 나는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러니까 아직 운동이 습관이 되지 않았을 때 보상데이를 가졌다. 보상데이라도 가지지 않으면 며칠 하다 그만둘 것 같았다. 보상데이를 가져야 좀 더 의지가 생기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믿었다. 나는 열흘, 혹은 이 주 동안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보상데이를 가졌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매일 운동을 해서 그날 맛있는 걸 먹고 말겠다는 목표가 생기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했다. 



지금은 보상데이를 가지지 않는다. 그게 없어도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보상데이라도 먹고 싶은 걸 다 먹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먹고 싶은 음식이 다섯 개가 넘어도 그 중 가장 먹고 싶은 한두 개만 골라서 먹는다. 나머지는 다음 보상데이에 먹자고 결심하며 스스로 조절한다. 그래도 '난 도저히 못 골라, 먹고 싶은 건 다 먹어야겠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먹고 싶은 걸 다 먹되, 조금씩 먹는 걸 추천한다. 피자도 조금, 치킨도 조금, 케이크도 조금 이런 식으로. 아예 처음부터 작은 사이즈를 시키는 것도 좋다. 케이크는 홀케이크가 아닌 조각케이크를 시키고 피자도 레귤러 사이즈나 1인 피자를 시킨다. 



네 번째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처음부터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개수를 늘려야 한다. 매일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 그 다음에는 세 번, 그 다음에는 네 번, 이런 식으로 늘린다. 나도 처음에는 몸보다 마음이 앞선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얼만큼 운동하는 지 몰라서, 두 번째로는 빨리 변화가 나타났으면 좋겠는 마음에 무작정 많이, 오래 운동했다. 그게 맞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처음부터 무턱대고 개수를 늘린 탓에 점점 지쳐서 안하게 됐다. 내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량을 찾아야 한다. 하다가 더 해도 되겠는데? 좀 더 늘려도 되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면 그때 늘려야 한다. 아령 하나를 해도 1kg씩 차근차근 개수를 늘려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가벼우면 운동 효과가 나지 않는다. 아령을 들었을 때 '약간 무겁다' 생각이 들어야 한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도 '빨리 내 몸이 좋게 변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운동을 한 지 일주일, 열흘 이렇게밖에 안 됐을 때도 계속해서 걱정했다. '왜 운동을 하는데 몸에 변화가 없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운동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으면서. 부끄럽지만 그랬다. 조금이라도 빨리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이긴 했지만 너무 급하게 생각했던 거다.



그렇지만 몇 달 동안 매일 꾸준히 하니까 몸이 바뀌었다. 나는 운동을 하면서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았다. 뭐든 꾸준히 하면 되는구나. 지쳐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구나. 왜 사람들이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말하는지 알았다.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다 보면 서서히 바뀐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시작한 게 너무 잘한 일이다.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졌기도 하지만 끈기도 같이 늘은 것 같다. 꾸준히 하는 힘이 늘었다. 전에는 사소한 일도 쉽게 포기한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뭐든 끝까지 버틴다. 운동은 정말 나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이전 07화 06. 왜 걸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