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네 마음을 매우진 못해
너는 말했다. 네가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세상에 내어놓고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면, 그러면 다 좋아질 거라고. 나는 덤덤하게 '응. 사람들이 너의 음악을 좋아해주고 인기가 생기고, 그럴수록 너는 더 외로워지겠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텅 빈 방안에 있으면 너는 더 외로울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러나 너는 물러서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음악을 만들면서 자신의 우울함이나 심적으로 겪는 아픔이 나아지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우울한 감정도 하나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걸 작곡하는데 쓰는 건 좋은 것 같아.'라고 말해줬다.
그제야 너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우리 앞에 뻗은 길을 바라보았다.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이. 다 알지만 그래도 변하는 건 없다는 듯이.
나는 너를 이해했다.
그러나 네가 좋은 노래를 만들어도, 다수의 팬에게 사랑을 받아도, 그걸로 네 마음을 매우진 못할 거야. 이 말은 그냥 삼켰다. 바람이 찼다. 오늘은 그냥 잘 하고 있다고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고 다독여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