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이유로
손끝에 닿았던 일들을 외면했다
지금 아니어도 괜찮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미뤘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들은
조금씩 희미해졌고
어느새 잊혀졌다
그렇게 지나친 것들이
가장 절박한 순간에
나를 외면했다
애써 떠올리려 했지만
텅 빈 마음만 가득했다
핑계는 한순간을 버텨주었지만
끝내 책임은 나를 찾아왔다
피할 수 없다는 걸
늦게야 깨달았고
모든 무게는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오망오망> 출간작가
마음에 남은 말을 꺼내어 글과 노래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