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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잊을까 봐 두려운 순간들

by 소선

잊히는 게 두려운 건

남들이 나를 잊는 것보다

내가 나를 잊을까 봐서다


바쁘다는 이유로

지친다는 핑계로

내 마음을 방치할 때가 있다


그럴수록 나는 낯설어진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감정을 덮어두고

몸과 마음을 아무렇게나 다룰 때

나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바란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잊지 않기를


날 아끼고

날 돌보고

날 믿어주기를


내가 나에게 가장 먼저

안부를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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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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