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우비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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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넘어서

"여우비" 기억을 잇는 비, 마음을 적시는 사랑 - 16장 -

by 소선 Feb 17. 2025

서하는 창가에 앉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마셨다.

창밖으로는 어제 내린 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맑았고, 거리에는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서하는 손끝으로 조약돌을 굴리며 천천히 생각에 잠겼다.

‘비가 와도, 오지 않아도 우린 괜찮아.’

그녀는 이제 조약돌을 더 이상 의지의 상징으로만 보지 않았다.

이제 그것은 그녀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관계의 시작을 상기시켜주는 작은 약속이었다.


오전, 회사.

서하는 회의실에서 상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서하 씨, 이번 프레젠테이션 준비 잘 되었죠? 중요한 계약 건이니 실수 없도록 하세요.”

그녀는 자신감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준비 철저히 했습니다.”

하지만 내심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부담감이 스며들었다.

‘이번 계약이 잘못되면 회사에도 영향이 크겠지… 하지만 난 해낼 수 있어.’

그녀는 조약돌을 손끝으로 쥐며 자신을 다잡았다.


점심시간, 현우의 메시지.


현우:  

“오늘은 어때요? 많이 바빠요?”


서하는 바쁜 와중에도 그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서하:  

“조금 긴장되지만 잘하고 있어요.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죠?”


현우:  

“그럼요. 저도 서하 씨 응원하면서 기다릴게요.”


그의 메시지는 짧았지만, 서하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었다.

‘현우 씨가 내 옆에 있어.’


저녁, 카페에서의 만남.

서하는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지만, 현우를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서하 씨, 오늘 어땠어요? 잘 됐어요?”

현우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서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회의는 잘 끝났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가 좀 크다 보니까 부담이 되긴 했어요.”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서하 씨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내가 항상 옆에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서하는 조약돌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돌, 나한테는 더 이상 불안의 상징이 아니에요. 이제는 내가 선택한 길을 상기시켜주는 거예요.”

현우는 조약돌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 씨가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나도 안심돼요. 우리 이제는 과거에 기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었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저녁, 그들의 대화는 더 깊어졌다.

“현우 씨, 앞으로 우리가 더 바빠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함께 있을 수 있겠죠?”

현우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으며 대답했다.

“서하 씨, 난 언제나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기다리지 않고, 함께 걸어가고 싶어요.”

서하는 그의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우리,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걸어가요.”


공원을 걷는 두 사람의 발걸음.

서하는 현우의 손을 꼭 잡으며 조약돌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제는 비가 필요 없어요.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옳다는 걸 믿어.’

현우는 그런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으며 미소 지었다.

“서하 씨, 오늘 하늘 정말 맑아요. 다음 비가 올 때쯤에는 더 많은 걸 이뤄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때는 비가 우리를 흔들지 못하게 할 거예요.”


별이 떠오른 밤, 두 사람의 그림자는 나란히 길게 드리워졌다.

서하는 조약돌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젠 흔들리지 않을 거야. 우리가 함께 선택한 길을 믿을 거야.’


별이 떠오른 밤, 두 사람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서하는 현우의 손을 잡고 조용히 걷고 있었다.

비가 그친 거리에는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에는 더 이상 흔들림이 없었다.

“현우 씨,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서하는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고맙긴요. 서하 씨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나도 힘이 나요.”


벤치에 앉아 쉬며 나눈 대화.

서하는 가방에서 조약돌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돌,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현우는 조약돌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이 돌이 우리를 이어주는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서하는 그의 말을 받아주었다.

“지금은 우리가 선택한 길을 상징하는 거예요.”

현우는 조약돌을 손끝으로 굴리며 조용히 말했다.

“맞아요. 이제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의미를 지켜야 하죠.”


서하는 그 말을 듣고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현우 씨,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관계를 지킬 자신이 생겼어요.”

현우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었다.

“비가 오든, 오지 않든 상관없어요. 이젠 우리가 서로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서하는 그 말에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이젠 여우비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길을 믿어요.”


다음 날, 서하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고 회사에서 나왔다.

휴대폰을 꺼내 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하:  

“프로젝트 발표 잘 끝났어요.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죠?”


현우:  

“당연하죠. 축하해요! 저녁엔 같이 축하해야겠네요.”


저녁, 카페.

서하는 현우를 만나자마자 웃으며 손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 덕분에 더 성장한 기분이에요.”

현우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서하 씨, 정말 수고했어요. 앞으로 더 큰 도전들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서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무서워하지 않아요. 비가 와도 괜찮을 거라고 믿으니까요.”


현우는 주머니에서 작은 편지를 꺼내 서하에게 건넸다.

“이건 뭐예요?”

서하가 묻자 현우는 수줍게 웃었다.

“그냥… 우리가 함께 써 나갈 계획들을 적어봤어요.”

서하는 편지를 펼쳐보았다.

그 안에는 함께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일들이 적혀 있었다.

서하는 조약돌을 꺼내 그 편지 위에 올려놓았다.

“이 돌은 우리의 시작이었지만, 이제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에요.”

현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약속, 절대 잊지 않을게요.”


비가 오지 않는 밤, 두 사람은 다시 길을 걸었다.

서하는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으며 속삭였다.

“이젠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믿어요. 여우비는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의미였으니까요.”

현우는 그녀의 손을 더 꼭 잡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이젠 여우비가 아니라, 우리 선택을 믿을 때예요.”


하늘에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서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비가 오든 맑든, 우리는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거야.’

현우는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다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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