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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 만한 조과장 Feb 08. 2022

[짧은 글] 자주 리스트와 가끔 리스트

나도 몰라서 만든 리스트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고 다시 침대에서 잠들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무의식 중에 습관들이 처리를 해주고 있다. 아침밥을 먹는 것도, 옷 갈아입을 때 바지부터 입는 것도, 술 먹을 때 취하도록 마시는 것도 습관이다. 심지어 못 끝낸 일을 야근하고 끝내려는 것도 습관일 수 있다.


습관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기, 운동하기, 책 읽기 등 좋은 습관들은 무의식 중에 할 수 있도록 가까이하고, 늦게까지 술 먹고, 남들 뒷담 까고, 스트레스 받을 때 폭식하는 나쁜 행동들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상황 자체를 피하라고 한다.


이렇게 말은 쉬운데...


솔직히 말하면 너무 어렵다. 그런지 매일 아침 이불 개는 것도 힘들고,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출근하는 게 그리 귀찮고, 일 끝나고 운동 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힘든 나와의 싸움이다. 나는 역시 세상을 바꿀 위인은 아닌가 보다(동기부여 영상의 노예). 그래도 마냥 좋은 습관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나름 고민을 해봤다.


그래서  '이것만큼은 자주 하자'. 그리고  '가끔씩은 이런 거 해도 괜찮아' 하는 각각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자주 리스트- 하기 귀찮지만 이것만큼은 자주 실천하자.]

1. 가족, 소중한 지인들에게 감사인사 전하기 - 민망하지만 다 돌아온다

2. 활자로 된 책 읽기 -유튜브 책 읽어주기 아님

3. 눈 딱 감고 헬스장 가서 땀나도록 운동하기 - 더 말할 필요가 있는가

4. 지금 있는 생각 글로 쓰기 - 그래도 쓰고 나면 보람 있으니까

5. 자기 계발(공부하기)- 실패보다 무서운 게 후회라고 했음


[가끔 리스트- 너무 꽉 막혀 살지마, 가끔씩은 이렇게 하는 게 좋아]

1. 친구들에게 먼저 안부 연락하고 약속잡기- 혼자 사는 것도 같이 사는 것도 다 인생이야

2. 풀고 싶을 때 기분 좋게 동료들과 술 마시기 - 이렇게 풀어야 마음의 화가 안 쌓임

3. 주말에 무료하게 보내기- 꼭 뭘 해야지만 잘 보낸 게 아니야

4. 싫은 사람 욕하기 - 너무 착한척하며 살지 말자. 싫은 건 싫은 거임

5. 시킨 일 배 째라고 하고 퇴근하기 - 욕먹어도 괜찮아 어차피 일은 끝나게 되어있어


나의 상황에 맞게 생각난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친구들에게 먼저 안부 연락하고 약속잡기' 같은 경우는 평소에는 정말 잘 안 하기에 가끔이라도 하자는 마음에서 적어놓은 것이다.' 운동하기', '책 읽기'는 뻔하긴 하지만 이렇게 활자로 기록해서 안 했을 때 좀 죄책감을 가지려고 한다.


좋은 습관들을 만들고 싶고 안 좋은 습관들은 버리고 싶지만, 말처럼 무의식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여 스스로를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다 내려놓고 '한 번뿐인 인생 될 대로 돼라 욜로~~~' 하며 비관적인 모습을 보일 없다.


그냥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주 리스트와 가끔 리스트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다 나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하기 싫은 것은 자주 하도록 노력하고 답답해질 때는 내가 숨 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자. 물론 통로를 만든다고 해서 가끔이 자주가 되는 일을 범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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