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직잔 이메일로 통보되었다.
고충상담원으로 지정되었다고.
아무도 지원 안 하고 아무도 추천 안 할 거라 여긴 업무에 혼자 신났다고 주변에 추천을 강요하고 아무도 안 하는 선거운동을 세게 했으니 감사실에서는 저 사람 왜 저러지 와하고 싶은 사람도 있구나에 혼란스러운 중이며 그 팀 소속 사람들은 나만 보면 방긋 웃곤 한다.
힘들고 바쁘고 무료하다.
어딘가에 속해있으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품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무엇이 되고 싶지도 않고 무엇을 하고 싶지도 않은 적도 없었다.
무엇이 되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는 고통을 느끼며 이리도 내가 할 일이 없는 건가 울적했다.
사실 지혜랄 것도 없다. 그러나 가끔 들어주는 선배들이 있어서 버텼고 응원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앞을 헤쳐나갔다. 좀 재밌고 싶다.
재밌으려는 이 간절한 시도가 좀 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