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욺의 고수
새로운 팀을 맡고 2주. 진짜 매일 싸운다.
마음 좋은 전임팀장은 누가 해달래면 웬만하면 해 줬는데
그로 인한 이득은 본인만 누릴 수 있었다.
팀장만 좋은 사람으로 사랑받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뿐...
툴툴대며 일하는 아랫사람은 당연히 싹수없고 부정적인 사람으로 평가 받지 않았겠는가.
....
지난 금요일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과 언성을 높이며 싸울 일이 생겼다.
둘째 딸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때문인지 난 누가 나를 무시하는 듯 들면 발끈 한다.
이 덜 자란 자존감이여....
그런데 그렇게 싸우고 메일 워리어가 되어 싸우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내 말은 그게 아니고가 계속되다가
일은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정말 그들이 go low 하면 나는 go lower 해야 맞는가.
...
난 잃을게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도 무섭다고 느낀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다, 그런 열망이 없다면 그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까짓 팀장, 안하면 그만이고.
까짓, 징계. 받으면 그만이니
우리 솔직해 지자.
좋은게 좋은건가? 누가 좋은 건가?
.....
일을 할 때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기준을 이거 내딸한테 시킬수 있어? 내 있어?
이렇게 묻고 나면 그나마 좀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단...주변에 욕은 무~~~~척 먹는다.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힘의 불균형은 있고
윽박지르면 윽박지름 당하던 사람이 갑자기 효율성을 따지면 다들 화를 낸다.
네가 변했다며.
그러나, 이룰 것이 별로 없었고 잃을 것도 그닥 없었던 지라, 요새 내맘대로 지낸다.
...
내맘대로 지내다 보니 스스로 질문을 할 때가 맞다.
우리 아이들도 나 처럼 사회 생활이 아프고 피곤하고 그리고... 이곳이 포식 세계임을 느끼면 어쩌지?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딩크족이 똑똒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알겠다.
좋은게 좋은거다...맞다.
그런데 누구한테 어떻게 좋은지 한번만 생각해 보자.
그럼, 서로 덜 마음상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