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제주 1일차 - 셀럽 구경

by 베루

관리해야 하는 주자가 2개 구간에 걸쳐 총 16명.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날이다. 게다가 16명의 주자 중 상당수가 삼성의 해외 법인들이 초청한 외국인들인지라 그 사람들을 동행하며 케어하는 다른 파트 스탭들이 있어 부담이 거의 0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주도 왔다! 함덕 대명리조트에서


해외 법인들이 초청한 외국인들은, 해당 법인의 거래선들도 있고 그 지역에서 유명인사인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오늘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쪽 법인에서 초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중 3명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JTBC와 인터뷰 중인 Vira Kiperman


첫번째로는 Vira Kiperman이라는 러시아 연예인. 일명 '러시아 엄정화’. 보통 러시아 여자하면 떠올리는 얼굴에, 엄정화처럼 아담한 체격, 그리고 노랗다못해 하얀색에 가까운 금발. 주자 집결지에서 봤을 땐 한국과 러시아의 미의 기준이 아주 많이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전 주자와 토치 키스를 하고 나서 성화봉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엄정화처럼 가수 겸 배우란다. 검색해보니 활동 시 이름은 Vera Brezhneva. 두번째 남편 성이 Kiperman이다. 2007년 러시아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Top 10에 들었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같이 사진이라도 한 방 남기는 건데!


Wikipedia에서의 Vira 대표 이미지


두번째로는 Virastyuk Vasyl. 구글에 이 사람을 검색하면 "직업: 장사"라고 나온다. 주자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자들이 봉송로로 출발할 때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했는데, 이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손바닥이 빠개지는 줄 알았다. 역시 이 사람이 봉송로로 떠난 다음에 팀장님이 이 사람도 셀럽이라고, 스트롱맨이라고 하셔서 또 한 번 후회했다. 스트롱맨과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하...

직업이 장사!!


세번째로는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카자흐스탄의 부호. 한국에 오기 전부터 돈은 자기가 낼테니 룸을 업그레이드 해달라느니, 친구들이 묵을 방을 예약해달라느니 해서 까탈스러운 손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예고하기를 자기는 전세기인지 전용기인지를 타고 온다고 해서 우리 팀원들이 모두 화들짝 놀랐던 그 부자. 실제로 보니 190cm에 육박하는 키에 조지 클루니의 동양판이라고 할만한 외모까지 갖추고 있었다. 영화같은 삶을 살 것만 같은 그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길거리에서 소박하게 봉송을 마쳤다. 크~

저 멀리 뛰는 부자


낯선 나라의 셀럽들과 부자를 구경하며 하루가 마무리 되는 줄 알았건만, 주자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올거라던 주자 한 명이 오늘은 연락이 안되는거다. 부끄러운 세계 1위 노쇼, 해외서도 악명높은 한국인 노쇼, 이런 기사에서만 보던 일을 내가 겪을 줄은 몰랐다. 우리 주자 담당 스탭은 급히 대체주자를 물색했고,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미리 등록해둔 스탭 예비주자들 중 한 명이 대신 뛰었다. 마침 우리 팀 선배가 뛰어서 봉송로도 볼 겸 나가서 따라 뛰며 응원했다. 길가에서 구경하던 주민들이 “저 사람 누구더라? 누구죠?” 하고 물어서 웃겼다. 그냥 회사원인데요...ㅋㅋ

오늘의 주자 집결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관에 있던 88올림픽 이동 성화로


무사히 2일차도 마무리. 내일은 새벽 5시에 주자 집결지로 출발이다!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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