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앞두고
딱 작년 이맘 때였다. 6년 가까이 다닌 첫 직장을 떠날 마음을 먹은 것이. 심심할 때마다 LinkedIn에서 채용 공고를 훑어봤다. 재미 있어 보이는 자리가 별로 없었다. 넉 달이 지나서야 정말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았다. 몇 줄 안 되는 job description에서 스포츠, 올림픽, 이 두 단어가 날더러 얼른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툴, 서버, 클라우드와 함께 이쁘게 쌓아나가고 있던 IT 커리어를 뒤로 하고 어떻게 보면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렇게 새 직장에 온지 어느덧 3개월이 됐다. 인터뷰 때 받았던 질문 중 "길바닥에 많이 있게 될텐데, 괜찮겠어요?"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 땐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3주 후면 정말로 길바닥을 전전하러 나간다. 그것도 101일간. 말로만 듣던 '꺼지지 않는 불' 올림픽 성화와 함께.
성화봉송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 움직인다는 것도, 대학 때도 안 해본 국토 대장정을 한다는 것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래서 짧게라도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다. 어떤 글들로 채워질지 나도 지금은 모르겠다. 성화봉송 이야기가 될지, 그 지역 이야기가 될지, 맛기행(?) 이야기가 될지. 일단 써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