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 부산 2일차 -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by 베루

삼성의 이번 올림픽 캠페인 태그라인인 #DoWhatYouCant. 한국어로 하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며칠 안됐지만 나도 몸소 #DoWhatYouCant를 실천하고 있다. 잠이 많은 나는 하루에 평균 8시간 가량을 자는데, 성화봉송이 시작된 이후 매일 4~5시간밖에 못 자고 있다. 게다가 새벽에 일어나야 해 정말 고역이다. 오늘은 5시 45분에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주자 집결지가 두 군데로, 첫 구간 집결지는 부산 서구청이었다. 6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서구청에 도착했는데 구청 앞뜰이 아침 운동을 즐기는 노인들로 바글바글했다. 중국에서나 보던 단체 체조를 하는 할머니들, 생활 체육 기구에서 신나게 몸을 흔드는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이어 나라 걱정 시작. 진짜 노령사회가 시작되었구나. 부산에는 요양병원도 너무 많았다. 아 늙지 않는 약이 얼른 개발됐음 좋겠다!


서구청에서 운동을 즐기는 노인들


첫 구간에는 삼성 영국 법인에서 초청한 주자들이 열 명 가까이 뛰었다. 주자들 중에도 #DoWhatYouCant의 산 증인들이 있었다. 살짝 다리를 저는 것처럼 보이던 한 주자는 알고보니 왼쪽 팔과 다리가 의수와 의족이었고, 알고보니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3개의 동메달,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1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딴 Susannah Rodgers (일명 Susie Rodgers)였다. 주자들은 왼손으로 성화봉을 들고 뛰어야 하는데, Susie가 자기는 왼손으로 들 수 없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전혀 몸이 불편한 사람인지 몰랐다. 장애인은 무조건 활동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편견이었음을 느꼈다.



리우 패럴림픽에서 Susie Rodgers


그리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Amy Joy Ham (결혼 전 이름 Amy Williams)이 7개월 된 아기와 유모와 함께 왔다. 검색해보니 배우자 찾는 것을 포기했다고 선언했다가 Tinder로 만난 군인과 12주 만에 약혼하고 1년 반 만에 결혼했다고 한다. 와우.


밴쿠버 올림픽 당시 Amy Williams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한 명의 주자가 있었다. 왜소증을 가진 Eleanor Simmonds도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13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3개나 땄다고 한다. 이어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까지 합하면 총 8개의 메달을 딴 의지의 선수다.


Flame Stop 행사에서 Amy와 Eleanor


잠 조금 못 자는게 대수랴. 의지 강한 사람들을 보며 오늘은 아무리 졸려도 호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주자들이 봉송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배웅을 한 후, 다음 주자 집결지인 부산시청으로 이동해 먼저 가있던 스탭들과 만나서 함께 마무리를 했다. 부산시청에서 출발했던 또다른 주자들은 기쁨에 차 우리 스탭들을 얼싸 안고 좋아하기도 했다.


오전에 우리 주자들이 몰려있었던터라, 2시 경에는 최소 인원의 스탭만 배치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호텔로 복귀해서 쉬었다. 헬스장에 갈까 하다가 쓰러질까봐 - 괜한 걱정 ㅋㅋㅋ - 포기하고 잤다. 2시간여 꿀같은 낮잠을 자고나서 숙소인 호텔 농심의 허심청이라는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 안에 들어가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허심청은 부산에서 유명한 온천이라고 하는데, 목욕탕 한가운데 천장이 투명 돔으로 되어있어 만화 목욕의 신에 나온 목욕탕 느낌이었다.


저녁에는 지역축하행사 구경을 갔다. 매일 저녁 성화가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지역축하행사가 열리는데, 프리젠팅 파트너들은 각사마다 다른 횟수를 진행한다. 삼성은 10여회 진행을 하고, Day 1 송도에 이어 두번째로 오늘 부산 송상현 광장 행사에 참여를 했다. 지역 주민들이 미리 써둔 위시볼이 하늘로 올라가고, 초대 가수인 데이브레이크가 하늘을 달리다의 후렴을 부르고 난 뒤 지역 주민들의 자기 응원 메시지 영상이 나왔는데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가? 내가 보기엔 멋졌다.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열린 지역축하행사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내일도 6시 반에 숙소를 나서야 한다. 내 기상에 불가능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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