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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zMe Dec 30. 2020

버킷리스트

무비에게 인생을 묻다. 27

무비님. 곧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게 실감나는 제목이네요. 버킷리스트. 때가 때이니만큼 제목도 기대되고, 만나인생도 궁금합니다.

내일 올 한 해의 마지막 아침이 시작돼요. 한 해 한 해가 가고, 슬슬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무렵이면,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대가로 몸에 찾아오는 게 있죠?


         

열심히 살아온 대가로 몸에 찾아온다. 좀 달갑지 않은 것들이 떠오르는데, 신경통, 퇴행성 관절염, 노안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버킷리스트>를 통해 만 인생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런 시기에 계신 분들이에요. 병때문에 오랜 사회생활을 접고, 결국 입원실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등장하는 2008년 개봉작입니다.      



명배우 두 분이 등장하시네요. 내가 이루고픈 것을 적어둔 목록이 버리스트인데, 글쎄요. 연세 있는 분들의 버킷리스트라고 하니 기분이 조금 이상해지기도 하고요.  

거기다 두 주인공 모두 질병의 말기 단계예요. 1년 정도 선고받은 상태인데, 뭐니 뭐니 해도 두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 관람할 이유 충분해요. 또, 두 주인공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가는 모습에서 깊은 교훈이 있으니까요,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세 관람가예요.


           

버킷리스트를 해마다 작성하시는 분도 계시고, 달이 시작될 때 작성하시는 분, 매일 아침마다 작성하시는 분도 계신데, 영화 속 두 분의 리스트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먼저 모건 프리먼은 여러 방면으로 박학다식한 자동차 정비원 카터라는 인물로 등장하고, 잭 니콜슨은 엄청난 재벌 사업가 애드워드로 등장해요. 카터와 애드워드는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 인생철학 모두 다르죠. 카터는 정비소에서 일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얼마 전 건강 검진했던 결과를 알려주는 전화였.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리곤 곧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쑥 일상을 떠나 입원을 하게 됩니다. 며칠 뒤 자신의 바로 옆 침대에 입원는 애드워드를 만나게 되죠.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입원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생의 마감까지 1년 선고를 받은 상태고. 럼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쓰게 되겠군요? 시작부터 조금 우울하면서 마음의 각오도 해야만 하는 이야기 같은데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의 롭 라이너 감독이 스토리를 굉장히 유쾌하게 진행시켜요. 이 영화를 통해서 나이가 들어도 버킷리스트가 이토록 천진난만할 수 있구나를 느꼈어요. 그만큼 버킷리스트가 유별난데요, 리스트 몇 개를 공개하면, 세상에서 가장 장엄한 광경 보기, 모르는 사람 도와주기,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하기, 몸에 문신 새기기, 최고 미녀와 키스하기, 피라미드 찍고 타지마할 구경하기, 카레이싱 하기,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하기 등등이 있어요.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장난꾸러기 같은 리스트네요. 재벌 사업가 애드워드는 그래도 좀 어울릴 것 같은데, 카터와는 거리가 먼 리스트 같아요? 두 사람이 함께 작성한 리스트가 맞나요?
사실은 카터가 46년 전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상하다가, 당시 철학교수님이 카터에게 버킷리스트를 과제로 내주었던 것을 떠올려요. 그래서 몇 가지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다가 부질없다 생각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 버려진 종이를 에드워드가 발견하게 되면서, 서로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이 하나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진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함께 작성하기 시작하죠.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공통점이라는 것이, 혹시 생을 마감한다는 부분인가요?

맞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1년 전이라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두 남자가 버킷리스트를 이야기하죠.

그렇다면 우리,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해 정리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두 사람은 남은 1년간 무엇을 하고픈지 적고, 함께 그것을 이루며, 난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자고 결론 내려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 보통 사춘기 때 하잖아요. 그런데 생을 마감하기 전인 두 사람도 아직 는 누구인가'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니,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인간에게 중요한 숙제라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네요. 처음 버킷리스트 내용웃기기도 했는데, 가 누구인지를 찾는다니 짠해지기도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알기 위해, 하고싶던 것을 다 해보자는 목표로 가장 먼저 병원 탈출을 성공하죠. 카터는 부인과 자녀가 있지만 소박한 형편이라 돈이 많이 없었어요. 그러나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는 가진 게 돈뿐이었죠. 부인과 이혼하고 자녀와도 헤어져서 에드워드가 아파도 가족 중 아무도 에드워드에겐 관심이 없었죠. 따라서 에드워드는 카터와의 버킷리스트 실천에 자신의 전 재산을 다 쓰기로 결심해요. 여정이 시작되고 가고팠던 나라를 모두 다 가고 스카이다이빙, 카레이싱, 가장 장엄한 광경 보기, 모르는 사람 돕기를 다 이룹니다.


영화 <버킷리스트> _  출처:구글

호랑이 사냥은 호랑이를 죽이진 않고 단지 멀리서 다른 곳을 향해 총만 쏘아보죠. 순서대로 차곡차곡 이루는 버킷리스트 덕분에 영화 속에 멋진 광경도 많이 펼쳐집니다.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영화가 시작될 때는 버킷리스트들이 하나씩 적히다가, 끝으로 갈수록 리스트들이 한 줄씩 지워지겠네요.

목록을 지워나갈 때면 보통 성취감을 느끼거나 뿌듯해져야 하는데, 이들이 버킷리스트 목록에 하나씩 줄을 그을 땐 뭉클해져요.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영화는 그들을 통해 두 가지 질문을 던져요. 하나는 ‘당신은 당신에게 남은 일생동안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고, 또 하나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두 질문이 실은 하나의 의미겠네요. 생각할 것이 참 많은 두 가지 질문에 귀를 기울이면서, 명 배우 두 사람이 보여주는 영화 버킷리스트! 한 해 마지막, 새 해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중요치 않다고. 내 인생의 기쁨을 어떤 환경에서도 앗기 않는 게 중요하다고. 황금빛 배경 안에서 빛나게 웃는 그들을 가슴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남긴 명언을 끝으로 인생 엿보기를 마치죠.


천국에 가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였는가?


영화 <버킷리스트> 스틸컷 _ 이미지 출처:구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

그래서 그것들을 통해 결국 내가 이루고픈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정작 나는 무엇을 가장 하고 싶어하던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결국 나는 누군지.

버킷리스트를 적어가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갖는 것.

값진 순간이 되겠습니다.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 남은 날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버킷리스트> 소개였습니다.      

영화 <버킷리스트> 포스터 _ 출처:구글

authro, SuJi 2020. 12.30


노래 한곡이 떠오르네요.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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