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즐거운 에너지를 주던 배우가 등장해요. 에이스 벤추라, 마스크, 덤 앤 더머, 트루먼 쇼로 유명한 배우죠.
영화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 _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절로 나는 배우네요. 짐 캐리는 대체로 웃긴 영화에 많이 출연했지만, 인생에 메시지를 주는 명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2008년 12월을 웃음으로 채웠던 이 작품 <예스맨>은 15세 관람가예요. 러닝타임도 비교적 짧은 104분. 특히 짐 캐리의 한국어 대화 씬이 있어서 짐 캐리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해 볼 수 있어요.
짐 캐리가 한국어 대사를 한다니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아, 웃길 것 같아요.
청주의 날씨는 어때요, 라는 말을 처음으로 해요. 한국어 대화 때 저도 많이 웃었는데, 친구를 위로하는 심각한 장면에 짐 캐리가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서툰 한국어를 해서 더 웃기기도 해요. 한국어 장면에 영어로 자막이 나오는 것도 재밌는데요. 몇 마디하고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전반적인 영화 속 내용에 한국인과의 에피소드가 비중을 차지해서 꽤 우리말이 나오더라구요.
영화 <예스맨> 이미지 출처: 구글
건전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의 영화에, 우리말까지 사용되었다니 재밌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네요.
짐 캐리는 주인공 칼 알렌 역할을 맡았어요. 칼은 대출회사 상담사로 5년째 근무 중이에요. 6개월 전에 이혼을 했고, 전 부인은 멋진 남자와 새 출발을 했죠. 칼은 이혼했기 때문에 매사 부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매사에 부정적이어서 이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와의 만남도 귀찮아하고 남의 얘기도 건성으로 듣는 편이에요. 회사에서 칼에게 '당신 승진할 것 같은가?'라고 질문하면 '5년 밖에 안 다니고 무슨 승진이에요, 내가 승진할 리는 없어요.'라고 답할 만큼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해요.
영화 제목은 예스맨인데, 지금까지 이야기 속 칼의 모습은 ‘노맨’ 인데요? 제목이 어떻게 <예스맨>이 될 수 있었을지 궁금해지네요.
친한 친구 피터가 약혼식에 칼을 초대했는데, 칼은 친한 친구라면서 친구의 약혼녀 이름도 기억 못 하고, 약혼식조차 귀찮아서 안 가버려요. 마음 상한 피터가 약혼식 이후에 찾아와서는, 더는 칼을 친구로 여기지 않겠다고 하죠. 칼은 사과와 함께 변명을 시작하지만 피터는 이제 칼을 믿지 않겠노라며 떠나버려요. 사과에 전혀 진심이 없었던 칼은, 피터가 가버리자 다행인 듯 문을 닫아요.
피터 입장에서는 친한 친구로 여겼을 텐데 많이 서운했겠네요. 이렇게 계속 지내다가는 칼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날 것 같은데요?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잖아요.
다음 날 칼은 우연히 한 친구와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친구가 말하죠. 자신이 어떤 세미나를 듣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며 칼에게 같이 가길 권유해요. 예전 같았으면 누가 뭐라고 하든 No라고 답했을 칼이, 문득 어제 피터가 화내고 간 후 소파에 기댔다가 꾸게 된 악몽을 떠올리죠.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무서운 꿈을 꾸었었거든요. 악몽을 떠올린 칼이 못 이긴 척 그 친구를 따라가 보게 되죠. 세미나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는 강연장인데요. 연세 지긋한 강사가 강단에 서서 '인류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 유일한 말은 Yes입니다!'라고 주장해요. 말도 안 된다며 앉아있는 칼에게 그분이 불쑥 가까이 다가오죠. 그리곤 앞으로 Yes만 하면 모든 행운이 칼에게 올 것이라며, 절대로 No하지 말고 Yes만 할 것을 서약하라고 해요. 자신의 바로 앞에 서서 강요하는 강사와, 자신에게 집중된 관중의 시선에 못 이겨 일단 상황을 모면하는 차원에서 칼은 서약을 해버립니다.
영화 <예스맨> _ 이미지 출처:구글
권유가 아닌 서약까지 하라니 조금 사이비 집단 같은 두려움도 있지만, 일단 No대신 Yes를 사용하게 된 것은 칼을 위해 다행인 것 같네요.
서약을 하고 나오자마자 한 노숙자가 인적이 드문 숲 속 공원까지 태워달라는 부탁을 해요. 평소와 다름없이 No! 하려 했지만 세미나를 함께 들었던 친구가 빤히 바라보는 바람에, 마지못해 Yes라고 해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노숙자가 폰을 빌려달라 하자 Yes, 도착 후에는 돈이 없다며 돈을 달라고 하자 Yes, 하며 돈을 줘요. 노숙자가 내린 뒤 깜깜한 숲에 남겨졌는데, 연료가 떨어져 시동이 걸리지 않죠. 게다가 노숙자가 폰을 오래 사용해 폰도 꺼져버린 상태였어요. 결국 칼은 기름통을 들고 산 아래의 주유소까지 걸어 내려가며, Yes 하면 행운이 오는 것 좋아하시네, 하며 중얼중얼 불평을 하기 시작하죠.
세미나에서의 서약대로 Yes를 했고, 노숙자를 돕기도 했는데 No라고 했던 평소보다도 더 안 좋은 일만 생겨난 형국이네요?
네, 주유소에 도착해서도 불평을 쏟아내며 기름통을 채우고 있는데요, 그때 스쿠터를 탄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해요. 뭔가 중얼거리는 칼을 흥미롭게 보던 그녀가 말을 걸어오더니, 결국 칼의 사정을 알고는 숲 속까지 태워다 줍니다. 갸우뚱하던 칼이 그때부터 서서히 달라져요. Yes의 기적을 믿기 시작한 거죠.
영화 <예스맨> 이미지 출처: 구글
다음날 출근한 칼은 대출받으러 온 모든 고객에게 갚을 능력, 상황 관계없이 무조건 Yes로 승인을 다 해버려요. 문제가 생기지 않나? 싶었는데, 고객들은 자신들을 믿어준 칼에게 믿음을 보여주겠다고 하죠. 긍정이 또 다른 긍정이 되어 돌아옵니다. 친구들의 연락에도 예스! 술값을 내라는 말에도 예스! 무조건 예스를 해버리죠. 처음에는 맘은 내키지 않으나 억지로 예스를 했지만, 서서히 예스라는 긍정의 힘이 얼마나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실감하며 깨닫죠. 단지 예스만 했을 뿐인데 뜻밖의 명예와 재물까지 얻고 결국 아름다운 여인까지 얻게 되는 칼을 보시면서 우리의 모습도 찬찬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예스맨> 이미지 출처: 구글
매사에 부정적이던 칼이 긍정적으로 변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스라는 말을 사용하고부터 긍정적인 화답을 듣게 되니 스스로의 자신감, 자존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겠네요.
마음에 여유도 생기게 되었을 테고, 그러면 웃음도 늘어나게 마련이죠.
또, 웃음이 늘어나면 인상이 바뀌게 되고, 좋은 인상의 사람에겐 사람들이 더 다가오게 마련이죠.
정말 인생이 180도 변할만하네요.
하루 동안 부정적인 말 긍정적인 말 중에 어떤 말을 더 사용하는지 나를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