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뼈가 자라는 틈 사이로 잽싸게 컴컴한 것들이 들어와 하와가 따 먹은 열매 효과가 온몸에 퍼져
내 것 남의 것 비교가 되고
난 왜 고작 이거, 원망이 싹트고. 봤니, 나 이 정도야. 허세를 키우는 그때가 오기 전인
싱싱하고 말랑말랑한 시절
그 시절과 닿은 끈을 놓지 않고서 꼭 품고서 결코 안 빼앗기고서 간직하며 끝까지 살고 싶어. 햇살과 봄바람과 사람이 지나가면 놀라서 날아가는 잠자리 같은 것들 비 오면 물장구치고 맨발로 흙장난 치고픈 마음 같은 것들하고 골고루 먹으라는 엄마 잔소리 한쪽 엉덩이 들고 빵귀 끼는 아빠 앞에서 깔깔대는 아이들 소리, 짝! 아빠 등짝 때리는 엄마 손과 군고구마 냄새 같은 것들 하고 같이. 새소리 소나기 뭉게구름 나뭇잎 밑에 숨는 개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