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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Dec 31. 2018

친구가 고맙다며 이것을 선물로 주고 싶데요.


심리 카페를 하면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동안 누군가에게 꺼내고 싶어도 꺼내지 못했던 것을 몇 개의 그림과 대화를 통해 나누기 때문에,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되시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젊은 여자 손님 세 분이 카페에 오셨었습니다. 한 분은 우리나라 분이셨고, 두 분은 일본인 분이셨다. 일본에 있었을 때 친했던 사이였고, 우리나라 분을 보기 위해 서울에 놀러 온 것이라고 하셨죠.



우리나라 분이 일본 친구들이 그림 검사해보고 싶다는데 가능하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중간에서 통역만 해주신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이야기해주면서 우리의 그림검사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번째 외국분 그림검사도 그렇게 시작되었죠.


그날 그림검사와 나눈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일본 분 중 한 분의 성격과 이분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알려드리고, 이분의 고민을 들어드리면서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은 없는지를 물어보고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자리를 일어서려고 하는데, 일본인 분들이 우리나라 분에게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분도 일본인 분에게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며 몇 번 이야기를 주고받고서는 서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리나라 분이 저에게 보자기로 싸여 있는 무언가를 건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가 고맙다며 이것을 선물로 주고 싶데요.



일본 손님들이 주셨던 보자기에 싸여있던 선물


제가 앞에 있던 일본인 분들을 보니 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어주셨죠. 제가 받아도 되는 건지 머뭇거려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분이 말을 해주었습니다.



원래, 저 주려고 산 건데,



"저는 따로 만나서 다른 걸로 주겠다며 괜찮냐고 물었던 거였어요. 전 괜찮으니깐 정말 받으셔도 괜찮아요. 부담 안 느끼셔도 되세요."



이렇게 고맙다고 말을 해주시고 생각지 못한 선물까지 주셔서 제가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참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느끼게 되어서 정말 너무도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카페를 만들기 전에 접하고 겪어야 했던 사람들 중에 너무도 비인간적이고, 질이 안 좋은 사람들로 인해 너무 사람에 대해 정 떨어지고 회의적이었던 저에게 이 보자기로 싸여 있는 선물은 너무도 특별했습니다.






요즘도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고 무언가 계속 요구만 하는 사람들을 접할 때면, 이런 분들의 경험을 떠오르곤 합니다. 


분명, 세상에는 감사해 할 줄 아는 사람들도 있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고 무언가 계속 요구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언가 덜 주어서, 무언가 못해줘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고마움이나 감사함을 못 느낍니다. 행여나 느끼더라도 본인의 욕구와 이기심이 훨씬 더 강한 사람이죠.



혹시, 이런 사람들로 상처를 받거나 마음이 힘든 중이라면,

혹여나, 당신에게 이유가 있거나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감사라는 것은 단순히
'고맙다'라는 느낌이나 표현을 넘어서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이니까요.

분명, 감사한 마음은 선물을 준 상대를 향한 감정이니까요.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그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고, 그 상대가 마땅히 받아야 할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지죠.


보자기를 풀어보니 이렇게 여러 종류의 쿠키?같은 아이들이 있었어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무언가 고마움을 알고, 감사해할 줄 알며, 인간적이기를 바라기보다는

고마움을 알고, 감사해할 줄 알고, 인간적인,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찾아보고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섬세한 성격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기운과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극복하거나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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