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기 싫은 여행
그날 밤,
T는 J를 끌어안고 잔다
—
내가 떠날 수 있을까
—
다음날은 주말의 시작이었다
T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가르친다
그리고 이 날 회원들에게 여행을 잠시 떠난다고 말한다
갑자기 결정된 여행 이야기에
어떤 분의 표정이 차가워진다
T는 그 회원이 그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다고 느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J와 외식을 한다
한 달 전쯤
J는 T에게 이곳의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했다
새벽 5시부터 밤 9시에나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 T에게
또 나가자는 것은 정말 짜증 나는 일이었다
그리곤 단숨에 T의 표정을 읽은 J와의 다툼이 시작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8시부터 거의 10시까지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이날의 T는 J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왔다
평소 마시지도 않는 술도 한잔 마신다
평소에 J가 그렇게 원하던 것이었다
그녀와 마지막이라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에 그랬을까
T는 J가 한 달 전쯤 원했던 초콜릿케이크도 시킨다
그녀는 차마 그 케이크를 먹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