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태리 여행 3

by Blue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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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5번 터미널에 도착했다. 예정대로 오전 7시. 아침 일찍이라 공항은 좀 한산한 편이었다. 짐을 찾아 갈아탈 터키항공이 출발하는 1번 터미널로 향했다. 그동안 몇 번 와본 JFK가 이젠 그리 낯설지 않다. 13년 전 처음 뉴욕에 왔을 때의 공항과 지금의 공항이 별로 변한 게 없는데 그때는 왜 그리도 어색했을까. 그 이후로 몇 번 더 다녀가면서 나에게 JFK는 차츰 익숙해져 간 것이다.


트램을 타고 1번 터미널에 도착 후 두리번거리며 에어 프랑스 라운지를 찾았다. 맨 끝에 있었다. 라운지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3-4시간 정도를 여기서 보내기에는 그리 편할 것 같지는 않았다.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화이트 와인, 치즈와 크래커 한두 조각이 없어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보통 항공사에서는 보딩 타임이 출발 30분 전인데, 터키항공은 1시간 전이었다. 긴 여행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9시간 45분을 타고 갈 항공기라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늦게 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터키항공이 평가가 좋은 이유를 의아해했었다. 타본 소감은 역시 '미국 항공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다. 미국의 항공사는 대체로 기내 음식이 형편없다. 그나마도 요즘엔 웬만한 노선에서는 사 먹어야 한다. 1등석, 비즈니스는 좀 나을까? 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하와이로 올 때 하와이안 항공의 1등석을 타본 적이 한번 있는데 그때는 밤 비행기라 와인 한두 잔 마시고 약간의 안주를 먹고 그냥 잔 적이 있어서 보통의 일등석 기내식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이코노미는 이제 아예 음식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편이 낫다. 이런 미국 항공사에 비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정말 좋은 편이다.

그런데 터키항공의 기내식은 만족스러웠다. 식사시간이 되자 앞쪽의 비즈니스석 스튜어드는 요리사 모자를 머리에 얹으며 항공기에서 레스토랑으로 분위기를 슬쩍 바꾼다. 이코노미에도 나오는 음식이 먹음직스러웠다. 빵과 치즈, 고기, 샐러드도 좋았지만 와인을 잔에 따라주는 게 아니라 작은 병 하나를 통째로 주었다. 한잔 정도 나오는 미니병이었는데 병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음료, 커피, 차 등을 계속해서 나르는 승무원들을 보니 끊임없이 일하는 듯해 안쓰러울 정도였다. 같은 승무원인데 일하는 시간이 다른 미국 항공사 승무원에 비해 두 배쯤 되는 듯했다.


월요일 오전 5시 10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Ataturk)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소량의 달러만 환전한 뒤 택시승차장으로 향했다. 택시기사들은 40분 정도 거리인 보스포루스 (Bosporus)의 콘래드호텔까지 100리라를 요구했다. 비싸다고 하니 80리라까지 받겠다고 했다. 그때는 그게 바가지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바로 옆의 공항버스를 타고 탁심(Taksim)까지 간 후 거기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100리라는 그리 비싼 게 아니었다. 미화로 20불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으니. 100이라는 숫자를 듣고 그냥 비싼 줄 알았고, 관광객이라 바가지 씌우는 줄 알았다. 물론 조금 더 싸게 온 것은 맞지만 그래 봐야 한 5불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것이었다. 그날 오후 세라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택시가 바가 지니 공항버스를 어떻게 타야 하고 탁심에서 택시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열심히 설명하기도 했다.


첫날 우리는 아침에 도착했고 세라는 오후 4시가 넘어야 도착하니 시간이 애매했다. 그래서 먼저 유명 관광 명소들이 모여있는 술탄 지역(Sultan Ahmed)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우버를 탔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곳에 일단 줄을 섰는데 모스크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내가 줄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맞는지 모른 채 일단 섰다. 차례가 되어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지금 줄 선 곳은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Museum)이고 톱카프 궁전은 옆쪽에 따로 있다고. 그런데 일단 표는 6개의 유명 관광지를 입장할 수 있는 것을 묶어서 살 수 있다고 한다. 표 사는 줄이 길고 들어가는 줄은 길지 않아 줄 선 김에 일단 표를 사기로 했다. 미리 세라것 까지 세장을 산 후 옆쪽의 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굳이 각 관광지를 자세히 설명할 생각은 없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아주 자세히 나와있으니까. 한마디로 톱카프 궁전은 오토만 제국의 최고 통치권력인 술탄이 400여 년간 궁전으로 사용한 거대한 곳이다. 나는 궁전 내부의 정원과 왕궁 건물들보다는 하렘에 더욱 관심이 갔다. 술탄의 여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다. 톱카프 궁전을 천천히 돌아본 후 아까 줄 섰던 아야 소피아 박물관으로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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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는 건물 하나다. 중세 초기(AD 537) 당시 건축물 중 최대 규모의 크기로 건설된 그리스 정교의 대성당이었다. 4차 십자군 원정을 거치며 로만 가톨릭대 성당으로 사용되다가 1453년 오토만 제국에 의해 다시 모스크로 변경돼 480여 년간 사용되어온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스페인의 세비야 성당이 건설되기 전까지 거의 1천 년간 세계 최대의 성당으로 기록된 건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간 내 첫 느낌은 '아니 이게 다야?'였다. 건물 하나만 놓고 보면 멋지고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가치가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방금 거대한 규모의 톱카프를 구경하고 온 나로서는 그렇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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