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여행그램 005. From.Taiwan, taipei
한장여행그램 005. 인생은 긴 신호를 받는 과정이야.
1초만 기다리면 나는 너에게 간다.
1초만 머뭇거리면 너는 뒤돌아 간다.
인생은 의외로 결정적인 사건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감정의 변화가 궤도를 바꾸는 지도 모른다.
어제와 오늘이 같을지라도 내가 느낀 1초의 순간이 다르다면
내일의 인생은 조금 달라져있을 것이다.
직진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
1초,
당신의 인생은 이 짧은 순간에 달렸다.
인생의 1초를 놓쳤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매 순간 신호가 바뀌듯 당신의 1초 신호도 또다시 돌아오니깐.
오늘 결정하지 못했다면 내일 결정하면 된다.
인생은 긴 신호를 받는 과정이니깐.
우울해.
친구와의 통화 끝엔 항상 이 말이 붙었다. 모든 일에 우울해했던 우리는 올해로 스물 한 살이었다.
어른들은 우리를 보면 늘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희 나이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나이다.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을 하렴" 바로 이 말이 문제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기도 했다. 벗어날 수 없는 아르바이트의 굴레에 좌절했고 짝사랑하는 선배의 차디찬 거절에 눈물지으며 밤새 친구들의 위로를 받았다. 드디어 끝났다라고 생각한 시험기간은 매번 줄기차게 되돌아왔으며, 과제는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왔다. 즐거운 일만 일어날 것 같았던 대학생활이 사실은 별 볼 일 없다 걸 깨닫는 순간 우리는 우울함을 느꼈다.
이러다가 나조차도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은 금세 조급함이 되어 우리를 괴롭혔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돼. 20대를 이렇게 보내면 초라한 30대를 맞게 될 거야. 그러니 지금 1초라도 빨리, 1초라도 다르게, 1초라도 특별해야 해. 젊음은 무엇과도 맞바꿀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지만 우린 한 번도 제대로 그 무기를 써본 적이 없었다.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뒤주에 가두고 말았다.
그렇게 한 번도 앞서지 못하고 쫓기듯 달려갔던 20대가 끝났다. 늘 우울했던 20대에 마침표를 찍고서야 친구와 나는 깨달았다.
내 앞에 있는 신호를 놓쳤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 걸.
어차피 신호는 또 돌아올 텐데.
다가올 신호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며 새로운 생각을 해볼 걸.
왜 우리는 그렇게 늘 쫓겼던 걸까.
20대가 끝난다고 모두 끝이 아닌데,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
인생은 긴 신호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우리의 20대는 적어도 우울함으로 물들지 않았을 텐데.
한장의 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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