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경산악회 사례를 통한 등산과 비즈니스
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활동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모든 산악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가볍게 산책 하는 수준의 하이킹(Hiking)과 더 긴 거리와 시간 동안 산악 지대를 걷는 활동인 트레킹(Trekking), 암벽등반 등도 포괄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행복한경영대학 내 등산동우회인 '행경산악회'는 높은 산도 트레킹 하지만 해변길 또는 둘레길을 걷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좋은 기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증진시키면서 함께하는 회원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주고 받습니다.
산의 부름, CEO들의 응답
5년 전, 우리는 각자의 기업을 이끄는 CEO들이었습니다. 매일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리에게 산은 새로운 도전이자 휴식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단순한 등산 모임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행경산악회'가 탄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임이었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자연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이 모임이 단순한 취미 활동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 정상에서 함께 바라보는 전망, 그리고 하산 후의 즐거운 뒤풀이 식사 자리. 이 모든 순간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습니다.
성장과 확장: 150명의 대표가 만드는 시너지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동우회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습니다. 150명이 넘는 회원, 매년 20명 이상의 신규 회원 유입. 이 숫자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을 의미합니다. 각기 다른 산업, 다양한 경험을 가진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지혜를 나누고 인사이트를 주고 받습니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우리는 정기 산행을 통해 만납니다.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운 좋은 산행지'를 선정합니다. 이는 단순한 미신이 아닙니다. 좋은 기운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창의성을 자극합니다. 때로는 산 정상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수백억 원의 사업 기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또한 '제철 등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 산을,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산 그리고 겨울에는 상고대 펼쳐지고 눈이 쌓인 산을 찾아갑니다. 이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 비즈니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적절한 타이밍,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 이 모든 것이 산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갑니다.
트레킹과 해외 산행: 시야를 넓히는 여정
우리의 활동은 국내 산행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전국 곳곳의 트레킹 명소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서울 한양성곽길, 태안 안면도 해변길에서의 걷기,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가는 해파랑길 트레킹 등. 이러한 활동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때로는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것. 이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잠시 멈춰 서서 큰 그림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해외 트레킹은 우리 동우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일본 대마도 반딧불이와 삼나무 숲. 중국 황산의 웅장한 산, 몽골 테를지국립공원의 초원 등 이국적인 환경에서의 도전은 우리의 시야를 더욱 넓혀줍니다.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직접 체감하는 기회가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종종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산행 그 이상의 가치: 네트워킹과 협업의 장
행경산악회가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토리가 있는 산행'과 '좋은 기운, 좋은 사람들'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각 산행지마다 숨겨진 이야기, 역사, 문화적 의미를 찾아냅니다. 이는 산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비즈니스에도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일본 대마도 반딧불이와 삼나무 숲 트레킹 중 만난 현지 대표와의 만남이 대마도 테마 여행 상품이 되어 현재는 패키지 여행 사업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습니다.
'좋은 기운'은 우리 모임의 핵심 가치입니다. 이는 단순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협업의 기회를 모색합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
행경산악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하나의 작은 생태계로 발전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인연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때로는 새로운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환경 보호 활동과 연계한 산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 비즈니스와의 협력 등. 산행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행경산악회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매번 새로운 산을 오르듯, 우리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고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나누는 땀과 웃음, 그리고 지혜는 우리 모두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산에서 배운 인내와 협력의 정신으로, 우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새로운 정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