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계곡, 사람의 발길 닿지 않은 곳
물소리 은밀히 속삭이고, 풀벌레 노래 부르던 밤.
산등성이 달빛이 고요히 내려앉고
비파 열매 노랗게 익어가는 그때
반딧불이 춤추듯 계곡을 수놓는다.
여기, 저기, 깜박이는 빛의 숨결,
내 손짓에 응하듯 나풀거리며,
별이 땅으로 내려와 날개를 펴는 듯.
그 빛 속, 나도 모르게 춤에 취해,
내가 반딧불인지, 물결인지 헷갈리며,
계곡 물에 발 담근 채 물장구 치던 순간,
눈물은 어느새 뺨을 타고 흐른다.
오, 대마도의 반딧불이여,
그 깜박이는 꿈을 다시 보고 싶다.
달빛 아래, 계곡의 노래 속,
내 맘도 너처럼 반짝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