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전문가 되기] 14
“ 멤버 모집을 어떻게 할 수 있나요? ”
모임을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회원 모집을 힘들어하고, 이로 인해 1년 안에 문을 닫습니다. 땅에 헤딩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혼자서 낯선 사람들을 모아도, 금방 와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장 포함 안정적인 4명 만들기 목표를 우선 추천드려요. 아무도 안 와도 우리끼리, 4명은 모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빌드업하는 거예요. 저또한 직장 동료들과 처음 시작하면서, 지인 영업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끼리 시작하면서 하나둘 추가 인원을 수용했어요. 정착하는 분들도 있고, 일회성으로 오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4명은 유지되는 그 견고한 상황을 지켜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후에 인원 모집할 때, SNS를 기본으로 공지하고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오픈카톡방 등등. 본진과 확장 개념으로 꾸준히 공지하고 후기를 공유합니다. 생존 신고를 하면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하나둘 생길 거예요.
좀더 적극적인 사람 모집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저도 초기에 활용한 소모임 어플이 대표적인데요. 그 외에도 문토, 탈잉, 온오프믹스, 모임의메카 등에 모임을 올리고 사람을 모집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따라 비용이 들긴 하지만, 초기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중간중간 멤버 충원이 매너리즘에 빠진 모임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니, 끈을 놓으시면 안 됩니다.
“ 사람들이 책을 안 읽어 오면 어떻게 하나요? ”
바쁜 현대인들이 꾸준히 독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학원 가느라 바쁘고, 성인들은 일 하느라 바쁘죠. 그 사이에도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꼬박꼬박 즐기지만… 책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개인의 게으름, 태도 탓만 할 수는 없어요. 신경 써서 참여해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이 기본값은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두번, 한 두명이 아니라 모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되면 대책을 세워야겠죠.
1. 패턴을 분석합니다
반복되는 문제라면, 모임 분들이 어떤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지,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충분한 독서 기간은 몇 주인지를 분석할 수 있어요. 데이터가 쌓이면 그 데이터를 반영하여 다음 기획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과 별개로 리더의 욕심만 넘쳐 흐르는 것이 아닌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접근성이 좋은 책들도 차근차근 시도해봅니다.
2. 규칙을 정합니다
완독하고 리뷰까지 커뮤니티에 올린 분만 참여 가능, 완독한 분만 가능, 완독하지 못했으면 줄거리나 리뷰 미리 읽고 참여 가능 등 미리 규칙을 정하면 좋습니다. 규칙이 있으면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마음도 생기니까요. 모두가 관심 갖고 지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명시하는 행위에요. 저 같은 경우는 완독을 전제로 하고, 다 못 읽은 분도 참여 가능하지만, 스포일러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항상 말합니다. 그럼 스포일러 당하지 않기 위해 전날 새벽까지 읽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3. 참가자들을 관리합니다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참가자 한 분 한 분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인원이 더 소중하니까요. 중간 점검도 하고, 개인 면담도 하고, 후기도 받고 꾸준히 관심 갖습니다. 대상에 따라 유튜브 요약 영상, 책 요약본 등을 미리 제공하여 모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이끌어 줄 필요도 있어요. 저도 온라인 모임 시작 전에 북튜브 영상을 함께 보곤 해요. 매번 모임 후 선정 도서에 대한 평점 리뷰를 받고, 만족도를 확인한 후에 피드백으로 반영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