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화 Mar 26. 2022

모임이 매너리즘에 빠지는데, 어떡하죠?

[독서토론모임 전문가 되기] 16

“ 모임이 매너리즘에 빠지는데, 어떡하죠? ”


 처음엔 모임이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의 그 희열은 사라지고, 굳이 나가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들곤 해요. 1년 터울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떻게 모임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까요?


1. 신입 멤버를 정기적으로 충원합니다(feat. 시즌제 모임)


 매번 같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안정감을 느낍니다.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분위기가 느슨해지고, 긴장감도 떨어지고, 참여도가 줄어들기도 하죠. 그럴 때, 정기적으로 신입 멤버를 충원하면 새로운 기류가 형성됩니다. 실제로 시즌제로 운영하는 모임도 늘고 있어요. 3~6달 정도 시즌으로 기수를 뽑아서 운영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겁니다. 연장하실 분은 하고, 빈 자리는 추가 모집하고요.


2. 새로운 기획 모임을 시도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싫증나는 경우, 방식을 다양하게 변형해보면 좋습니다. 지정도서 모임을 주로 했다면, 중간중간 자유도서 모임을 섞어서 진행하고요. 세계명작 모임을 위주로 했다면 최신 베스트셀러도 진행해보고, 문학 위주로 했다면 비문학 모임도 진행해보는 식으로 말이죠. 저도 ‘추천 도서 모임’, ‘한국 소설 모임’, ‘심리학 모임’, ‘세계 명작 모임’, ‘주제별 모임’, ‘영화 모임’, ‘웹툰 모임’ 등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네요. 새로운 시도는 너무 길지 않게, 시즌제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이벤트를 엽니다


 독서모임의 꽃은 책이라고 하지만, 책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요. 또래가 비슷하면 친목 모임에 대한 결속력도 높은데요. 작가 초대 북토크, 한강 소풍, 친목 MT, 책 마니또 day 등의 이벤트로 결속력을 다질 수 있어요. 함께 책소개 방송하기, 글 모아 책 만들기, 글 전시회 열기 등등 함께 참여하여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북렌즈 사람들과 한강 소풍도 가고, 팟캐스트도 녹음하고, 유튜브 방송도 만들고 했었네요. 그것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허허허.




“ 지속 가능한 모임을 만드는 방법이 있나요? ”


 많은 독서모임들이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불꽃처럼 활활 탔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임을 보면 아쉽기도 합니다. 편한 친구처럼 오래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에요. 회사를 경영하는 마음으로…?


1. 책과 대화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운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오~래 지속되는 모임에는 책이 있습니다. 앞에서 다양한 이벤트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굳게 자리를 지키더라고요. 책을 좋아하게끔 이끌어야 합니다. 운영정책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이사도 가고, 이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바이러스도 오고, 경제 위기도 오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책이 중심이면 돌아옵니다. 북렌즈에서도 5년 이상 함께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고리의 핵심은 책이랍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책만 있다면…!


2. 유료 모임을 시도합니다


 생각보다 독서모임의 리더는 고달픈 일입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금새 지치고 포기합니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희생하는 정신, 봉사하는 마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유료 독서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는데요. 적당한 금액은 서로 소속감과 책임감을 주기도 합니다. 꼭 직접 비용을 받지 않더라도, 다양한 프로젝트로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어요. 저또한 북렌즈와 함께 논문도 쓰고, 책도 쓰고, 강의 콘텐츠도 만들면서 힘들 때마다 동기부여를 해왔습니다. 유형/무형의 이익을 생각하세요!


3. 아지트를 중심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역사가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과거의 기록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독서모임이 휘발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그때의 기쁨과 유익함, 가치도 잊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속 가능할 가치도 사라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기록하고 콘텐츠를 만들면, 기억에 남고 실력도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또다른 도전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잠시 떠나 있다가도 돌아올 곳이 생겨요! 도서관, 카페, 서점, SNS 등등 아지트에 기록하세요!

이전 15화 온라인 모임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