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도전과 위기 : 인생은 2막 후반전부터!

스토리텔링 9단계 구성 실전

by 황다은

백세 시대, 인생 서사를 3막 구조로 정리해 보자. 1막은 출생부터 25세까지, 2막은 25부터 75세까지, 3막은 75세에서 100세까지로 나뉜다. 보통 ‘인생은 2막부터’라는 말을 쓸 때는 중년이나 은퇴를 떠올린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인생 서사 2막은 이미 청년기에 시작된다. 성인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사회에서 자기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단계이다. 2막의 전반부와 2막의 후반부는 앞서 언급한 터닝포인트(대전환점)를 중심으로 나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온 전반부와 진짜 인생 목표를 향해 다시 달려가는 후반부 모두 인생 2막이다.


갈망하는 만큼 갈등하기 때문에 2막의 다른 이름은 ‘갈등’이다. 2막 전반부는 갈망하는 것을 향해 달려간다. 갈망하는 만큼 갈등하면서. 2막 전반부 끝에서 대전환점(터닝 포인트)를 지나 2막 후반부로 달려간다. 더 갈망하는 만큼 더 갈등하면서. 그 동안 갈망해 온 것을 되짚어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갈망을 알아채는 구간이다. 영점조준을 마친 총알이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날아가듯이 스토리가 흘러간다. 물론 순탄할 리가 없다. 도전하는 만큼 위기가 다가온다. 주인공은 2막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서는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위기를 감당해 낸다. 이미 당겨진 방아쇠이고 날아간 총알이다. 갈등이 커질수록 갈망도 커진다. 갈등과 갈망이 구별이 안될 만큼 그저 강렬히 원한다. 포기한다면 주인공이 아니고 스토리 아크를 완성할 수 없다.



이사 온 지 9년 차, 두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다. 공동 육아로 아이들만 자란 것이 아니라 부모인 어른들도 자랐다. 이 모든 성장 뒤에는 ‘마을 방과후 교사’라는 돌봄의 주체이자 보조 양육자들이 있었다. 가정과 학교 사이, 돌봄과 교육 사이에서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제 속도에 맞춰 성장하도록 기다리고 돌봐주는 귀한 존재들. 하지만 그분들은 정작 당신들의 삶을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 방과후 교사’라는 직업을 가족들에게조차 설명하기가 어렵고, 직업란에 표시할 항목은 ‘기타’ 뿐이며, 10년을 일해도 1년의 경력도 인정받지 못했다. 비인가 돌봄 기관에서 일하는 선생님이자 돌봄 노동자인 마을 방과후 교사들의 존재와 수고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제작하고 선생님들의 글을 모아 엮은 책 <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 출간을 추진했다. 극장 개봉과 함께 멀티플렉스 포함 전국 40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다양한 언론 매체 취재와 인터뷰가 집중되었다. 32회차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며 뜨거운 공감대를 만들었고, 국회 상영과 간담회로 초등 돌봄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황다은, <돌봄과 작업2> 경력 단절이 아니라 심화 과정이 된 시간-


내가 엮어가는 인생 서사 2막 안에 양육 서사가 겹쳐 있다. 갈망하는 작업과 돌봄 사이에서 갈등하며 2막 전반부를 통과했다. 양육서사의 터닝 포인트는 개인의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확장을 불러 온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연출과 제작이었다. 2막 후반부는 작업과 돌봄이 공존하는 삶 속에서 사회적 돌봄의 주체들을 호명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내 개인의 경험(x축)과 이 시대의 질문(y축)이 만나는 지점에서 도전과 위기를 기꺼이 감당해 낼 것이다. 삶이 나에게 어떤 주먹을 날리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설령 주먹을 맞고 쓰러져도 내가 끝내 도착해 할 곳을 정확히 알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은 삶이라는 링 위에서 꺾이지 않고 스파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막-주먹이 날아온다.

2막(전반부)-맷집을 키우고 반격을 날린다.

2막(후반부)-더 큰 주먹이 날아온다. 최후의 힘을 끌어 모아 마지막 한방을 날린다.

3막-링 위에서 춤을 출 수 있다.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면 이전과는 다른 나를 다시 찾아 나서야 한다. 주먹이 날아와도 쓰러지지 않기 위해 이전의 나와는 다른 선택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의 경우는 ‘출산과 육아’라는 주먹을 맞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양육 서사를 내 의지대로 써 내려갔다.


1막-주먹이 날아온다.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

2막(전반부)-맷집을 키우고 반격을 날린다. (공동 육아)

2막(후반부)-더 큰 주먹이 날아온다. (돌봄과 작업 사이에서, 다시 고민)

최후의 힘을 끌어 모아 마지막 한방을 날린다. (돌봄의 재발견)

3막-링 위에서 춤을 출 수 있다.


포스트잇 4장을 준비해서 인생 서사 ‘1막-2막(전반)-2막(후반)-3막’을 적어보자. 잘 써지는가? 잘 안 써진다고 인생을 탓하지 말자. 인생은 스토리텔링 구성을 따르지 않고 흘러갈 때도 많다. 실제 겪은 대로만 쓰지 말고 자신의 삶을 하나의 픽션이라도 생각하고 상상해서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에서는 미완이지만 스토리텔링을 거쳐 완성할 수 있고, 실제와는 다른 선택을 거쳐 도착한 새로운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더 선명히 자각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할지 아이디어가 ‘꽉’ 막혔을 때 따라가 보면 좋을
‘세 가지 갈래 해법’을 제시했는데요.
1) 상황이 좋아지는 경우,
2)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
3) 상황이 이상해지는 경우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보라는 것입니다.

-맷벨, <퇴고의 힘>-


삶도 막힌 기분이 들 때면 세 가지 유형으로 생각해 보자. 일이 잘 풀리면 다행인 거고, 나쁘게 풀리면 그만큼 성장의 폭도 커질 것이며, 이상하게 풀린다면 호기심을 갖고 따라가 보자. 1) 상황이 좋아지는 경우, 2)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 3) 상황이 이상해지는 경우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내 삶을 써보자. 쓰고 나면 보일 것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지금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에서는 1번 끝에 2번과 3번이 이어진다. 다 이뤄진 것 같은 순간에 위기가 있어야 절박한 (재)도전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거의 다 잃어야 가장 마지막에 남는 걸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막 후반전,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삶이 ‘주먹’을 날릴 때 우리는 ‘보’를 내면 된다. 그런 지혜와 위트가 우리 인생 서사의 클라이막스에서 기다리고 있다. 고로, 인생은 2막 후반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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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서사 구성 6단계]


6. 2막-후반전 (도전과 위기)


전반전에서 도전해 가며 익힌 지혜와 기술, 터닝 포인트에서 깨달은 것들을 반영해서 한 차원 높은 강도의 도전을 해 간다. 빌런도 같이 빌드 업 하면서 반격을 준비한다. 태풍의 눈처럼 고요해 보이고 계획한 대로 되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상 가장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해 볼 만 하다.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 진검승부를 위해 기꺼이 달려가 본다.


-인생 2막의 목표를 향해 어떤 도전을 하고 계시나요.

-새로운 도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포기하지 않고 더 도전해가고 싶은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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