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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도7_ 바라나시(1)

화장터를 보며 생과 사를 생각하다. (ft. 소원 비는 보트 투어

5일 차 - 바라나시 숙소 → 시내 관광(1)

바라나시에서는 3일 동안 있었다. 여긴 못해도 최소 이틀은 여행하길 추천하며, 화장터를 보며 인간의 숙원인,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해봐야 할 도시여선지 많은 사람들이 인도 여행의 필수 방문지로 권장하는 곳.

지난 목적지들에서 내린 탑승객들의 빈 자리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바라나시 [ Varanasi ]
요약: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는 도시.
면적(㎢): 1,535

인구는 약 120만(2011년 기준)이다. 베나레스(Benares), 바나라스(Banaras)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ī)로 불렸다. 오늘날의 도시명은 두 강 바루나(वरणा, Varana)와 아시(असी, Asi)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류에 위치한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간주된다. 또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도 그 존재가 언급되어있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시왕국의 수도로 번성했다가 이후 코살라왕국, 마가다왕국에 지배되었다. 11세기경부터는 이슬람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하기 시작해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 때 도시 대부분과 여러 힌두교 사원이 파괴되었다. 당시 파괴된 사원 중 대표적인 것은 흔히 ‘황금사원’이라고 부르는 비슈와나트 사원이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 그들 순례자를 위해 갠지스강변에는 길이 약 4km에 걸쳐 '가트(Ghat)'라는 계단상의 목욕장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 한쪽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화장해 그 재를 갠지스강에 뿌리는 화장터도 있다. 도시 북쪽으로 10km 지점에는 불타(佛陀)가 처음 설법한 장소인 사르나트 녹야원(鹿野苑)이 있다.

오랫동안 인도의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로서 카비르(Kabir), 툴시다스(Tulsi Das), 라비 샹카르(Ravi Shankar) 등 많은 철학자·시인·작가·음악가를 배출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17년 설립된 바라나시 힌두대학교(BHU)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에서 인도 예술·음악·문화·철학 교육 및 산스크리트어 연구가 진행된다. 또한 바라나시는 수공예로도 유명하며, 실크 사리, 비단, 금은사(金銀絲), 현악기, 유리 팔찌, 놋쇠기구 등 전통적인 수공예가 이루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라나시 [Varanasi]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버스는 예정대로 12시간 후인, 오후 12시쯤 바라나시(VARANASI)의 중심가쪽 어딘가에 우릴 내려주었고 이후 오토릭샤를 타고 가트(Ghat)쪽 숙소로 향했다


인도에선 도시별 이동 시 시외버스나, 기차나 걸리는 시간이 대체로 비슷했다. 기차 이동 소요시간을 들어보니, 기차라고 꼭 더 빠르지도 않았다.

갠지스강이 보이는, 가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골목길

수용씨와 함께 가서 묵은 호텔 숙소 뷰

언뜻 보면, 유럽의 어디가 생각나지 않는지? 그렇다. 베네치아(베니스)와 사뭇 2%쯤 비슷했다.

'동양의 베네치아'라는 수식어도 가끔 나오는 바라나시. 하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소 다른 점이 많았다.

바로 수용씨와 간, 한국인들에게 '매운 닭볶음탕'등으로 유명한 <모나리자 식당>

파코라 / 키위 주스 / 매운 닭볶음탕과 밥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간 식당. 여기서 먹방을 시작한 우리. 인도대사관에서 행사할 때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시켜본 파코라(Pakora)는 남아시아의 튀김 음식. 주로 채소에 튀김옷을 입히거나 반죽을 버무려 튀기지만, 채소 외에도 견과류나 빵, 치즈, 두부, 해산물, 고기 등을 튀기기도 한다고. 반죽에는 주로 베산(벵골콩가루)이 쓰이며, 때에 따라 메밀가루 등이 쓰이기도. <위키백과> 주스는 아는 맛의 키위 주스처럼 상큼했고, 이걸 시킨 이유는 이곳에서 매운맛으로 악명이 높은 닭볶음탕의 맛을 중화시키기 위함이었는데 조금은 성공했었다. 당시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먹는 매운 닭볶음탕의 맛은, 신라면의 3배 이상의 매운 맛으로 이열치열로 열을 빼며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얼큰해서, 인도에서 그간 며칠 느낀 답답함과 뭔가 갖고 있던 체증을 싹 풀어주는 효과를 내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여기에 시원한 주스 및 탄산 음료까지 더한 궁합이 좋았다. 우린 배에 밥을 보충해 준 포만감에 더해, 디저트용 배를 더 채우러 유명 라시 집으로 향했다.

달콤하고 시원하게 먹었던 라시

내가 먹어본 라시집의 라시들은 다 맛이 좋았고 가게마다 큰 차이는 못 느꼈다. 걔중의 유명한 곳은 마케팅 차이라고 생각한다. 참 추천할 곳은, 위생적으로 만들면서 신선한 재료를 직접 쓰면서 만드는 집.

우린 한낮엔 식사나 라시 등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비 내린 후 선선해지거나 해가 진 후에 나가곤 했다.

참, 할만 한 투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갠지스강 보트 투어!

보트에 탑승해 이 디야(diya)에 불을 붙여 소원을 빈 후, 강에 띄워보내면서 바라나시 그리고 인도에 대한 설명을 인도인에게 듣는 투어

한국어 투어로는 <철수네(현지이름 Bablu, 한국이름 철수) 보트>만 그땐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명 이상이어야 투어가 가능했으며, 다른 곳은 영어로 투어가 가능할 듯하다. 전반적으로 인도 및 바라나시, 이들이 생사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 등을 한국어가 가능한 인도인인 철수씨에게 듣고 질문도 할 수 있는 시간. 개인적으론 일몰 전이나, 일출 이후 투어 시간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늘과 강 빛깔이 예쁘게 변하는 것을 볼 수도 있기 때문.

바라나시의 화장터

여기가 그 유명한 화장터. 일부러 더 줌을 당겨서는 찍지 않았다.

바라나시에서 매일 생명도 태어날텐데... 그렇기에 인간은 태어나면, 정말 열심히 잘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렇게 줌의 재로 되어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투어를 마친 후 호텔로 가기 전에, 한식이 가능한 식당에 가서 수제비와 덮밥을 먹었다. 이렇게 곳곳에 한식, 일식, 중식, 서양식 등의 순서로 곳곳에 있던 것으로 기억나는 바라나시.


그날은 자기 전에 화장터를 떠올리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 글을 쓰는 도중, 최근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 수많은 청년이 창창한 앞날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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