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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4, 5_진스하임(박물관),브룩살(호수)

사장님과 이별의 시간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간밤에 기분 좋게 사장님과 와인을 한 잔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나눈 후, 방으로 들어가 새벽까지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모은 MP3를 줄곧 들었었다. 아마 지금도 몇 년째 듣고 있는, 김동률, 프리템포(Free Tempo),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 곡 등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가져간 수첩에 종종 일기도 쓰곤 했는데, 그게 바로 어제 포스팅 내용이다. 그래서 더욱 생생했던 거 같다. 그렇기에, 여행지에서 기록을 해 놓는 습관을 추천한다.



오늘은 진스하임이라는 근교 도시로 가서, 자동차 및 항공기 등이 전시된 기술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주변에 급하게 다 찾아서 볼 관광지도 더는 없었고, 시간이 많으니 서두를 것도 없었다. 이런 게 바로 여유였고, 난 카를스루에 브룩살이라는 소도시에 와서 이렇게 재충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우젠? 모 회사 브랜드명이 떠올랐다.


진스하임까지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반 이상 걸렸지만, 차로는 훨씬 가깝다.

진스하임 [ Sinsheim ]
진스하임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속한 도시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동남쪽으로 22km, 하일브론에서 서북쪽으로 29km 떨어져 있다. 엘젠츠강이 도시를 통과해 흐른다.

이 지역에는 870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스하임 도심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지점에서 멸종된 인류인 하이델베르크인 화석이 발견됐다. 로마인들이 90~260년 사이 이곳에 정착했다. 본격적인 정착지는 550년 프랑크 부족의 귀족 주노가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으로 770년 처음 지명이 언급됐다. 1192년 도시의 지위를 획득했다.

1868년 엘젠츠계곡에 철도가 놓이고 진스하임역이 세워졌다. 진스하임은 1, 2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으로 20세기 중반까지 발전이 더디게 진행됐으나 전후에 연방고속도로 A6번이 건설된 이후 급성장했다. 이 고속도로를 통해 만하임과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루트비히스하펜 등 주요 대도시가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진스하임은 전통적인 농촌 마을에서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진스하임 자동차•기술 박물관이 인기 있는 관광명소이다. 이 박물관은 각종 자동차와 항공기 등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300대의 클래식 카를 비롯해 60대의 항공기, 200대의 모터사이클, 40대의 스포츠카와 포뮬라1 경주차 등 모두 3,000점이 전시되어 있다.

진스하임의 도심은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중세에 건축된 옛 시청 건물에는 향토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이 박물관은 이 지역의 역사와 1848년 혁명 당시 도시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도심을 굽어보는 언덕에 자리 잡은 바일러 마을에는 도시의 랜드마크인 슈타인스베르크성이 있다. 지금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8각형의 성탑은 크라히가우 지역의 나침반이라고 불렸다.

진스하임에는 독일 프로축구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TSG 1899 호펜하임’ 구단이 있다. 이 구단은 2017~18년 시즌 3위에 올랐다. 이 팀의 홈구장은 진스하임 자동차•기술 박물관 부근에 있는 라인네카르아레나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디트마르 호프가 내놓은 1억 유로로 건설됐다. 디트마르 호프는 어린 시절 1899 TSG 유소년팀에서 선수로 뛰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진스하임 [Sinsheim] (유럽지명사전 : 독일)
박물관이 컸고, 진스하임 박물관 역과 연결된 것으로 기억


당시에 난 이걸 30분 만에 둘러봤지만, 자동차와 항공기에 그때보다 관심이 많아진 지금은 더 오랜 시간 동안 보면서 관련 문구도 읽으면서 관람을 했을 거 같다. 그때 느끼는 여행과, 지금 느끼는 여행이란 다를 수 있는 것.


참고로,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답은 독일의 칼 벤츠. 그 유명한 다임러-벤츠, 벤츠사의 창립자. 독일인이다.

카를 벤츠 [ Karl Friedrich Benz ]
요약: 독일의 기계기술자·자동차 발명자. 1877년부터 내연기관의 발명에 뜻을 두어 여러 가스기관을 만들었으며, 벤츠 자동차를 설립하고 후에 다임러와 합병하여 다임러벤츠 자동차 제조회사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를 제작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를 벤츠 [Karl Friedrich Benz] (두산백과)


그럼, 세계에서 비행기를 가장 먼저 만든 사람은?

이건 모두 알겠지만, 라이트형제. 미국인이며, 간단한 정보를 적어본다.

라이트형제 [ Wright brothers ]
요약: 미국의 비행기 제작자이자 항공계의 개척자 형제, 오빌(Orville) 라이트와 윌버(Wilbur) 라이트. 1903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를 조종하여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하였다. 비행기개발에 대한 원조를 호소한 결과 1909년 프랑스에서 아메리칸 라이트 비행기 제작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이트형제 [Wright brothers] (두산백과)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세계적으로 명차로 이름난 벤츠, BMW, 그리고 비교적 대중적인 브랜드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은 모두 독일제라는 것. 독일은 국가적으로 이미 이동수단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인식, 부가가치를 높이는 자동차산업에 크게 투자를 해왔고 오늘날 그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바로, 독일의 힘이구나...' 싶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숙소에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여긴 유레일패스에 역이 나와있지 않은 지역 경전철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즉 현지인이 아니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표지판에 쓰여있는 열차 스케줄을 보고 있는 내게 아래의 사람이 다가오더니 목적지를 물어보았고, 대답하니 친절히 가는 길까지 안내해주며 필요한 표도 뽑아주었다. 이렇듯 독일인들의 여유 있는 모습은 내가 길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에게마다 느낄 수 있었고, 참 고마웠다.

차편 표지판을 보던 내게 와서 자세히 길을 안내해주던 독일인
배가 고파 근처에서 간식을 먹고, 피곤했는데 편했던지 그 자리에서 엎드려 낮잠도 잤다
진스하임 역으로 가는 길에 본, 행복해보였던 가족

진스하임 역에서 숙소까지 돌아오면서 그날은 그저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그리곤 숙소로 일찍 돌아와 쉬면서 사장님 PC로 인터넷을 하면서 가족과 통화를, 친구들 및 지인들과 연락도 했던 거 같다.




그리고 다음날. 이제는 잘 쉬었다고 슬슬 떠나야겠다고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내일은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퓌센을 들렀다가, 뉘른베르크로 갈 예정.


숙소 근처에 있던 골프장
사장님은 숙소 인근의 좋은 곳으로 날 안내해주시려 애쓰셨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말 그대로 드넓은 초원...
이렇게 말을 훈련시키는 곳도 보고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는 사람도 보고
너 무궁화 맞지? 여기서 보니 넘나 반갑구나!
그리고 주변에 이런 호수가 있어 날 반겨주기도 했다. 종종 이런 호수를 보면 큰 힐링이 될 듯!
거의 보정하지 않은 사진. 에메랄드빛이란 게 이런 것일까...

휴양, 혹은 은퇴 후 차를 놓고 쉬면 참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브룩살(Untergrombach; 운터그롬바흐). 이상, 카를스루에 동북부의 소도시였다.

사장님이 낮에 손수 비벼주신 비빔국수. 그야말로 꿀맛

낮에는 비빔국수와 와인을,

저녁엔 사장님이 끓여주신 맛있는 라면. 그날도 와인과 함께 Salud!

저녁에도 사장님이 손수 끓여주신 맛있는 라면과 와인을...


사장님과 나는, 한국을 떠나 머나먼 독일, 브룩살이라는 소도시에서 만나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장님은 40여 일을 계획하고 유럽 대륙을 유랑하던 내게 '강한 정신을 가진 청년'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게 기억난다. 나는 그런 사장님께 내가 가진 열정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해드리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사실 그냥 여행을 하고 쉰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외곽의 소도시를 찾아갈 줄은 나도 몰랐다. 지금 돌아보니, 사장님의 정에 이끌렸고 그때의 나는 열정과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이라 호텔 모습을 찍어봤는데, 그때가 새벽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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