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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1_이태리 정보 및 베니스(베네치아)

단 하루를 머물렀으나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 사랑의 운하 도시

새벽 1시가 넘어 탑승했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거쳐(아마도) 이탈리아 베니스로 향하는 야간열차(Euro Night).

잘 때 자그레브를 거쳐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런 루트라면(이건 자동차 경로) 꽤나 돌아간 듯

유럽에서도 특히 이탈리아로 오고 가는 열차에선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린다고 했기에 난 열차 탑승 전까지도 배낭을 꼭 점검하곤 잠가두었다. 야간열차를 탈  바로 이런 모습이다. 아마 이것도 등급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당시 2등석이 아니었나 싶다.

열차의 한 칸이 잠만 잘 수 있는 침대들로 구성. 예민하신 분은 좌석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유레일 야간열차 탑승 시 권장사항 및 주의점>
1. 가능하면 한 명 이상의 일행과 동승 - 무슨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하거나 일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수월
2. 가방 및 본인 소지품을 꽁꽁 싸맬 것 - 가방 내부는 꽉 잠그고, 외부는 자물쇠나 끈 등으로 철 등 시설에 잘 묶어둘 것. 몸에 항상 소지하는 소지품 중 꼭 필요한 폰 등만 지퍼가 있는 양쪽 주머니에 넣어두고 꺼내 쓸 것


지금은 이때보다 시설이 더 좋아졌을 거 같지만 위 내용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유럽에서도 특히 이탈리아 및 스페인에선 때로 집시(gipsy; 인도 북부에서 이동을 시작해 현재 유럽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랑민족)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소매치기 및 강도 행각을 벌인다는 사례가 가이드북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빈번히 올라왔기에 분명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거나 한눈을 판 사이 소지품에서 현금과 신용카드가 없어지고, 아예 통째로 백팩이나 트렁크가 사라졌다는 일화를 종종 듣기도 했다. 주의해서 나쁠 건 없다.

운 좋게 야간열차 메이트로 만난, 당시 평균 18세인 네덜란드 영보이 들도 내 여행을 응원해주었다




7시간 정도 걸려 베네치아역(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에 도착!
베네치아(베니스의 이태리어) 역 출구서 바라본 전경

'와! 내가 이태리, 베네치아에 왔다니!!'


사진으로만 봐도, 베네치아에서 처음 보는 이국적인 풍경은 벌써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했다. 푸른 하늘, 예쁜 운하에서 떠다니는 보트들, 오른쪽 멋진 돔형 건축물은 덤이며 바로 앞에 설레서 주변을 둘러보던 한 여인 그리고 그 옆에 선글라스를 쓴 이태리인으로 보이는 한 사나이까지도!


아,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내 마음은 들떠서 어쩔 줄 몰랐다.


이탈리아 [ Italy ]
요약: 유럽 중남부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그리스와 함께 유럽문명의 기원지이다. 5세기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국토가 분열되었다가 1861년 사르데냐 왕국에 의해서 통일되었다. 1946년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이 된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이 남겨놓은 문화유산과 미술, 음악 등이 발달한 문화 강국이다.

원어명: Italia
위치: 유럽남부, 지중해 연안 이탈리아 반도
면적(㎢): 301,340/ 해안선(km): 7600
시간대
CET (UTC+1) Summer: CEST (UTC+2)
수도: 로마(Rome)
종족구성: 이탈리아인/ 공용어: 이탈리아어
종교: 가톨릭교(80%), 기타(20%)
건국일: 1861년 3월 17일
국가원수/국무총리
세르지오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2015.2.3 취임, 임기 7년)
국제전화: +39/ 정체: 공화제/ 통화: 유로화(Euro)
인구(명): 62,402,659(2019년)/ 인구밀도(명/㎢): 202(2012년)/ 평균수명(세): 82.50(2019년)1인당 명목 GDP($): 30,657(2019년)
[네이버 지식백과] 이탈리아 [Italy]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위의 국가 설명으론 조금 부족할 수 있기에 더 적어본다.

이탈리아 [ The Italian Republic ]
정의: 남부 유럽 이탈리아 반도에 있는 공화국.

개관
정식 국호는 이탈리아 공화국(Republica Italiana, Italian Republic)이며, 수도는 로마(Rome)이다. 면적 30만 1340㎢, 인구 6185만 5120명(2015년 현재. 2021년에 오히려 줄었다)이며, 인구의 대부분은 이탈리아인이다. 언어는 이탈리아어이며, 종교는 99%가 로마 가톨릭을 신봉한다. 기후는 알프스와 접한 북부 일부 지역은 겨울에 대륙성 기후를 보이나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약사
이탈리아의 역사는 서기전 7세기경 이 지역에 살았던 그리스인이나 에트루리아(Etruria)인의 세계까지 올라가지만, 로마에 의한 역사는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 시기인 기원전 270년경부터이다. 고대 로마제국은 대제국을 형성하면서 번영을 누렸으나, 395년 동서로 분열되었으며, 동로마제국의 멸망에 이어 476년 서로마제국도 멸망하였다.

그 뒤 중세 교황 시대에는 동방무역으로 여러 도시가 번영했으나, ‘신대륙의 발견’ 이후 16세기부터는 주위의 여러 세력에 의해 반도가 분열되었으며, 경제적으로도 침체되었다. 그 후 19세기 초엽에 분열되었던 도시국가들이 사르디니아(Sardinia) 왕국에 병합되면서 통일운동이 일어났으며, 1860년 이탈리아 왕국이 성립되었고, 1871년 수도를 로마로 옮기게 되었다.

이탈리아 왕국은 체제상으로는 입헌군주제였으며, 1913년 보통선거가 실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사회주의 세력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항하는 세력이 등장, 1929년 무솔리니(Mussolini)에 의한 파시스트 독재 정권이 성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시스트 정권이 패함으로써 1946년 6월 총선이 실시되었으며, 새 헌법에 의한 공화제가 1948년 1월부터 출범하였다. 1955년 12월 유엔에 가입했으며, 정체는 공화제이다.

현재 정부형태는 내각책임제이며, 대의기구는 양원제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양원과 각 주의 대표자로 이루어진 회의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정국을 주도해 온 주요 정당은 기독민주당·공산당·사회당·공화당·민주사회당·자유당·신파시스트당이며, 이들 당은 신파시스트당을 제외하고는 반파시스트 운동에 뿌리를 두고 형성, 발전되었다.

1970년대부터 정계가 개편되어 새로운 정당들이 등장했는데, 그들 중 대표적인 것은 올리브 연합·공산 재건·북부동맹·자유동맹 등이다.

1950년대까지는 전통적인 농업국가로 알려졌으나, 1950년대 후반부터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오늘날 서방 5대 선진국이라고 불릴 만큼 공업국가로 변모되었다. 2015년의 국민총생산은 2조 1443억 달러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4960달러이다. 2015년의 무역은 수출 5214억 달러, 수입 4511억 달러를 보이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고대 이래 찬란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도 음악과 미술을 비롯한 예술 분야에서는 선진적인 위치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탈리아 [The Italian Republic]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이탈리아 국기 <두피디아>
이탈리아 지도 <구글>

이탈리아가 어디인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로마가 세계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는 장소, 사람, 지역 등을 뜻하는 말)'의 그 찬란한 역사의 로마를 수도로 가진 곳. 고대 이래 찬란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으며, 여러 예술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위치해있는 나라가 아니었던가. 대충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이런 소재들로 오감을 많이 깨울 수 있으며, 한편으론 복도 참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조상들의 덕을 보는 나라가 아닐까?


이탈리아의 대형 축제들


유럽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탈리아, 이곳은 축제 정보들도 적는다. 요약하면 첫째, 베네치아 카니발; Carnival of Venice는 매년 1월 말 ~ 2월 사이에 시작해 사순절 전날까지 10여 일 동안 둘째, 이브레아 카니발; Carnival of Ivrea, Battle of the orange는 매년 2~3월에 셋째, 베로나 오페라 축제; Verona Opera Festival 매년 6월 중순에서 9월 초까지 넷째, 팔리오 디 시에나; Palio di Siena 경마 축제인 이건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 매년 두 번 열린다고 함. <네이버 여행플러스 / TRIPPLUS>


자 그럼, 베네치아는 또 어디인가.

베네치아 [영: Venice]
요약: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주도이다. 아드리아해 북부의 호수 같은 석호에 위치한 ‘물의 도시’이다. 이 도시는 400개 이상의 다리로 연결된 118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도로가 없어 자동차도 없다. 건물 사이 운하로 곤돌라가 떠다니는 낭만적인 도시다. 예술과 영화, 중세의 성당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도시이다.

개관
주요 관광명소는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대운하, 리알토 다리 등이 꼽힌다. 베네치아는 칸,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영화제가 열린다.

또한 사계절 내내 흥미로운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 독특한 가면을 쓰고 광장과 골목을 누비는 베네치아 카니발, 세계적인 미술 행사인 베네치아 비엔날레, 도시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곤돌라 축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인 베네치아 영화제 등.

이하 중략.
[네이버 지식백과] 베네치아 [Venice] (유럽 지명사전 : 이탈리아)

백과사전을 다 인용하면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이 정도로만 적는 게 좋겠다.

아무튼 요약하면,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 도시!

특별한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은, 아름다운 사진들로 대신한다.

그냥 숙소 주변, 길을 걷다 보이는 풍경
사계절 축제가 있는 베네치아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이름, 가면
차가 다니는 도로가 없고, 길을 걷다 중간에 나오는 이런 길이 오히려 어색하며
이런 행위예술가들이 골목 곳곳에 있는 도시
맨 오른쪽이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 [ Ponte di Rialto ]
"베네치아에서는 리알토 다리(Rialto Bridge)를 보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이다. 예전부터 리알토 다리 주변은 상권의 중심가였다. 12세기경, 넘쳐나는 상품들과 한쪽 둑에서 다른 쪽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배가 감당하지 못하자 다리 건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16세기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다리 없이 나무다리를 임시로 사용하다가, 16세기 말 안토니오 다 폰테가 돌로 된 최초의 다리를 설계·건축하였는데 그 다리가 바로 리알토 다리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1854년 아카데미아 다리가 지어지기 전까지 대운하를 건너는 유일한 다리였다.

이 다리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베네치아의 첫 번째 다리라는 사실, 아치 모양의 아름다움, 다리 위에 화려하게 장식된 아케이드 점포들이다. 대운하에서 곤돌라를 타고 보는 모습이 아름답고 계단식 다리 위는 귀금속과 가죽 제품 등을 파는 점포들과 그것을 구경하는 관광객,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알토 다리 [Ponte di Rialto] (두산백과)


휴식을 취하던 곤돌리안. 매년 400여 명의 곤돌리안이 활동을 한다고.
산 마르코 광장 주변
산마르코 광장 [ San Marco Piazza ]
베네치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열주로 가득한 건물이 광장을 'ㄷ'자로 둘러싸고 있어 광장은 하나의 거대한 홀처럼 보이며, 나폴레옹은 이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홀)이라 불렀다. 광장의 가운데에는 베네치아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사자상과 성테오도르상이 있고 동쪽으로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이 있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은 16세기경 정부청사로 건립된 것으로 나폴레옹의 날개(알라 나폴레오니카)라고도 불리며, 현재는 박물관을 비롯해 오래된 카페, 살롱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1720년에 개업한 카페 플로리안은 과거 바이런, 괴테, 바그너 등이 자주 들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마르코 광장 [San Marco Piazza] (두산백과)


낮에는 그저 시민, 관광객들의 평화로운 휴식처로 보이지만 이따 밤에 보여줄 장면은 이곳이 왜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홀)이라 불렀는지 알 수 있을 것. 위의 언급된 유명인사들 외에도 18세기 최고의 바람둥이로 불리던 카사노바는 연인들과 사랑을 속삭이고,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영감을 얻는 등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색다른 장소는 멋진 영감을 준다더니, 바로 이곳에 어울리는 말이었으리라.


당시 공사 중이었던 <탄식의 다리>
가운데 보이는 게 <산 마르코 광장>, 오른쪽에 보이는 게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햇볕에 눈이 부셨음에도 표정만 봐도 엄청 신났던 내 모습이 보였다
젤라토 가게 아저씨까지 잘생겼으며, 사진 초점이 맞지 않은 젤라토는 그야말로 상쾌한 셔벗 맛!
젤라토 [gelato]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10~13세기에 시칠리아를 점령했던 아랍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이탈리아에 전해졌으며, 16세기 이후 피렌체 출신의 루게리(Ruggeri)와 베르나르도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 시칠리아 출신의 프로코피오 데이 크니베스(Procopio dei Knives)에 의해 오늘날의 젤라토 형태로 발전하였다. 젤라토는 매일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며 공장식 대량생산 아이스크림에 비해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맛은 진하고 부드럽다.

과일, 견과류, 초콜릿, 커피 등 젤라토에 향미를 더하는 다양한 천연 재료를 첨가하여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요리책 『주방에서의 과학과 잘 먹는 것의 예술(La Scienza in cucina e l'Arte di Mangiar Bene, 1891년 출간)』의 저자 아르투시 펠레그리노(Artusi Pellegrino)는 ‘살면서 때때로 젤라토를 먹는 기쁨을 누리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젤라토 (세계 음식명 백과, 김소영, 장윤정)


우리가 흔히 아는 이 아이스크림, 젤라토 또한 이탈리아가 본고장이었다. 왠지 젤라토 소개 글도 안 쓰면 위의 내용대로 죄를 짓는 거 같아서 썼다...


여행자로서 동질감을 느낄 때.jpg

숙소에 짐을 푼 뒤 아침잠을 좀 더 자고 일어나 보니 12시였는데, 곧 저녁을 먹으려고 다시 숙소에 들어왔을 땐 벌써 6시 반이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쨍쨍한 햇볕을 자랑하고 무지 더웠던 7월 말의 베네치아였지만, 6시간이 넘도록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던 청명했던 이 도시. 하지만 다크호스인 배고픔이, 모험심으로 예쁜 도시를 돌아다니며 허기짐에도 뒷전인 나를 숙소로 다시 이끌었다.

민박 사장님은 '밥심'이 중요하다시며 푸짐하게 식사를 차려주셨다

이때의 난, 이렇게 민박에서 맛있게 나오는 한식 외에는 포식을 하지 못했다(민박 숙박비엔 보통 식사비 포함). 밖에서 사 먹을 땐 특히 학생으로서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 간혹 보였던 유럽 현지에만 있는 음식들 중엔 포식할만한 메뉴를 당시엔 찾지 못했고 한식이 가장 입에 잘 맞았다. 이날 민박의 저녁 메뉴는 이렇게 삼겹살과 쌈이 나왔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기분이 좋은 상태로 저녁에 대화가 통했던 한 동생과 산책을 하러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많이 돌아다니면서 오감을 깨워야 하는 여행지에선 에너지를 최대한 쓰기 위해, 식사를 특히 든든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하는데, 이걸 조금 바꿔 '체력은 여행력'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 이때를 생각하면,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본 어느 화가
저녁식사 때 대화가 통했던 동생과 맥주를 하나씩 사들고 산책을 했다
<산 마르코 광장>의 야경. 지금 찍으면, 훨씬 더 멋지게 찍을 수 있을텐데!
흔들린 사진들마저도, 매력으로 기억되는 그 순간들
낮에 봤던 광경과는 사뭇 다른 로맨틱한 매력을 자아냈다
당시 한 소녀와의 짧은 만남

곧, 광장 한가운데서 아름다운 선율이 펼쳐지는 연주가 들렸다. 같이 간 동생과 난 그 연주에 취한 듯이 빠져들었다. 난 뒤에서 서서 보고 있었는데, 옆에 이 소녀가 안 보인다는 듯이 안타까워하며 청중들 뒷모습만 보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던 난, 공연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그녀에게 시야를 터주며 청중들 사이로 고개를 넣어 보라고 했다.


"Thank you. Gracias¡"


당시 영어로 대화를 했지만, 이렇게 "그라시아스"라는 스페인어를 쓴 것도 같다. 그러고 보니, 스페인 아가씨라는 게 글을 쓰면서 다시 기억이 났다. 그제야 잘 보인다고 활짝 웃던 이 숙녀는, 연주가 끝난 후 내게 고맙다며 어디서 왔냐고 막 이것저것 물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다고 했다.


몇 마디의 짧은 대화가 오고 가기도 잠시,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게 그녀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리곤 헤어지기 전 그녀를 담은 모습. 이 사진은 바로, 그녀의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영문을 모르는 동생은 내게 왜 웃고 있냐고 했고 난 그 대답으로 빙긋이 미소를 지어줬었다.


베네치아는, 이렇게 참 예쁘고 사랑에 빠질만한 도시로 항상 이렇게 내 기억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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