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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ka Oct 10. 2023

사업가의 길-007

MZ의 멘탈

당신이 'F' 성향이던 'T' 성향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모든 일에서 강력한 멘탈은 좋은 무기가 되지만, 자영업자에게 강력한 멘탈은 무기같이 보조도구가 아니라 필수로 탑재해야 하는 패시브 스킬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강력한 '멘탈'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력

힘들어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내력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추진력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일상에서 주저앉지 않는 용기

때로는 좌절감이 들어도 스스로 다독이고 일어설 수 있는 마음가짐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통 ‘멘탈’이라고 부른다. 물론 세부적으로,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멘탈’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가 강한 멘탈인 것인가?‘라는 것이다. 보통 세대 간의 갈등은 이 기준의 다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력’을 ‘멘탈’의 기준으로 잡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생각하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력’의 최소치는 0, 최대치는 10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의 기준에서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력’이 8 이상은 되어야 ‘멘탈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세대가 지날수록 기준이 점점 낮아진다는 점이다.


기성세대들은 이 멘탈의 기준치가 지금과 비교해서 매우 높다. 최소치가 0, 최대치가 10이라고 했을 때 평균적인 사람들도 6 정도는 되는 것 같다. MZ로 언급되는 요즘 세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3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복합적인 사항은 생략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성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 보다 단체를, 사익보다는 공익을‘ 같은 주입된 교육관은 배제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나서라도 우리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멘탈’이 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재천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요즘 세대들은 ‘계산을 너무 잘하는 세대’다. 기성세대들이 ‘정’, ‘우리’, ‘나라’ 같은 가치관과 이념으로 ‘다 같이 잘 살아보자’ 라던지 ‘쥐구멍에도 볕뜰날 오겠지!’라고 현실을 잘 견디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 MZ세대들은 계산을 잘한다.


‘한 달 월급 300이면 100만 원 생활비로 내고 200씩 모아도 일 년에 2400 밖에 안되네. 집은 10억인데, 50년이 걸린다고? 나 안 해.‘


‘애를 낳으면 한 명 당 20년 동안 키우면서 2억이 든다고? 그 돈이면…‘


’ 좋은 차 좀 타볼까? 한 달에 150 정도 내면 될 것 같은데. 뭐 집은 어차피 못 사고 애는 안 낳을 거니까, 내 행복을 위해서는 합리적이지 않을까?‘


보통 내 주변의 회사원들은 이런 생각의 회로를 통해 판단하고 실행한다. 물론 극단적인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맥락은 이와 같다. 그렇다고 이들의 잘못만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자기 자신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결과론을 나는 싫어한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인과론적인 이야기도 단순히 1차원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네가 그렇게 행동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야’라는 결론을 얻게 되지만, 여기에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왜?’라는 질문은 우리 생각보다 중요하다.


당신이 그렇게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 그 이유를 우리는 자꾸 파헤쳐야 한다.


한 달 월급이 300이므로 200씩 모아도 1년에 2400만 원이다
->한 달 월급이 왜 300일까?

애를 낳으면 한 명당 20년 동안 키우면서 2억이 든다.
->애를 키우는데 왜 2억씩이나 들까?

집은 어차피 못 사고 애는 안 낳을 거니까 차라리 좋은 차를 탈까?
->집은 왜 못 사는지, 애는 왜 안 낳는지


물론 이런 이유를 파헤쳐봐도 딱히 답이 안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자꾸 이유를 파헤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 나올 때도 있다. 또는 나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가 완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은 타인이 아무리 간섭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어느 순간 계산을 너무 빨리, 정확하게 해 버리는 세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계산의 빠르고 정확함보다 공식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한 덧셈 뺄셈만 한 것이 아닌지, 그 계산에 적용된 공식을 너무 섣부르게 적용한 것은 아닌지, 조금 더 이면의 것을 생각하고 계산할 수는 없는지,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말이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사람들은 정답이 있는 것 마냥 계산하고 행동한다. 기성세대는 이런 계산이 없었다. 단지 조금 더 잘 살기 위해서, 자식들 고기반찬 하나 더 얹어주기 위해서, 자식들 좋은 학교 보내고 좋은 직장 취업하게 하기 위해서, 그냥 조금 더 잘 살아보기 위해서 묵묵히 일해왔다. 그 조금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서 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정답은 없다. 또한 기성세대의 고지식함과 고리타분한 것을 모두 다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배울 것은 취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껏 인류가 발전해 온 방식이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 발전시키고 구태는 버린다. 그렇게 인간은 발전하는 것이다.


MZ세대의 계산이 기성세대의 우직함과 결합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 일하기 싫다. 그런데 여기서 얼마간 버티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월급이 적은데, 내가 월급을 올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이 너무 비싸네. 집 값이 이렇게 뛴 이유는 뭘까? 내가 집을 사기 위해서 방법은 있을까?’


우리의 삶에서 사고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지 않을까?


자영업자로 살아가면서 나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아 하기 싫어 퇴사할래요!’라고 말하는 것과는 궤가 다르다. 쓰러지면 망하는 것이고 틈을 보이면 경쟁사한테 잡아먹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기감의 매일이 자영업자의 삶이다. 그러니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삶이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정답은 없지만, 인간은 끊임없는 위기감 속에서 살아왔다. 매일 먹을 것, 입을 것을 하루하루 걱정하며 살아온 것이 인간의 역사다. 부자는 걱정이 없을 것 같은가? 글쎄, 내가 부자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수입이 늘어나면서 그와 비례해서 내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걱정이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와 나를 괴롭혔다. 형태와 종류의 차이일 뿐 인간은 저마다 어떤 걱정거리를 짊어지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는 여러분들이 담담하게 이 짐을 짊어지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성세대의 우직함과 우리 세대의 빠른 계산력이면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 분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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