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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ka Oct 16. 2023

사업가의 길-09

휴식과 나태의 차이

인간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에 따라 각자 삶의 목적을 정하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이 달라도 크게 이견이 없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명제에 크게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행복한 삶을 꿈꾸고 희망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어떤 조건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주변을 살펴보자.


맛있는 식사를 먹을 때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를 할 때
갖고 싶던 물건을 구매했을 때
주말 늦은 아침까지 늦잠을 잘 수 있을 때
황금연휴 전 날
.
.
.
.


대게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의 대부분은 다분히 ‘소모적’이고 ‘일회성’에 그친다. 행복의 감정을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상향 하는 모양이 아니라, 스파이크처럼 단기적으로 팍- 치고 올라가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양을 그린다. 이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순간이 지속적이지 않고 짧은 순간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그 순간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으면 행복하다고 느낄까?

1년 365일 매일이 휴가라면?

갖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면 언제든 그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면?


우리는 과연 행복하다고 느낄까?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같은 상황의 빈도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수박 겉핥기 수준의 피상적인 이해에서 그치기 때문에 오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내가 일하면서 가장 크게 화두로 자리 잡은 것은 ‘인간은 간사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간사하다. 화장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자기 편한 대로 판단하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는 이것을 ‘파충류의 뇌’라고 하던데, 명칭이 어떻든 간에 인간이 간사하다는 면에서는 ‘파충류’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급한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깨끗한 화장실을 원하지만 볼 일이 끝난 후에는 누구도 화장실의 청결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휴식, 여행, 식사, 유흥 이런 행위들이 우리 삶에 리프레쉬(refresh)를 주는 것은 맞다. 때로는 휴식도 필요하고 멀리 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은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전에 말했듯이 사람은 간사하다. 3일이 넘어가면 쉬는 것도 지겹다. 다시 무엇인가 하고 싶어 좀이 쑤신다. 당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던 '일'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대게 사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간은 일을 떠나서는 존재 의의가 없다 싶을 정도로 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래전 매슬로우가 말했듯 '생산적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욕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었다. 휴식/여행/식사/유흥이라는 것들은 언제까지나 '리프레쉬'를 위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혹자는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소?'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맞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다. 


매일 놀고먹고 하루종일 시간만 보내면서 여생을 보내는 삶, 그것이 과연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삶을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살 수는 있겠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서 그러한 목표를 이룬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나는 그 사람이 다시 '일'로 돌아온다는 것에 배팅하겠다.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유흥만 즐기면서 살게끔 설계된 존재가 아니다. 이런 사실을 빨리 캐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일과는 떨어져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목적과 수단이 전치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휴식, 휴가 같은 것이 아니라 나태로 점철된 삶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을 하는 과정에서의 '리프레쉬'를 위한 휴가는 말 그대로 휴식과 휴가다. 하지만 단지 쉬기 위해서의 휴식은 나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것은 어떠한 목적도, 어떠한 생산성도 없이 단지 시간만 흘려보내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수록 인간은 행복과는 점점 멀어진다. 단발성이고, 지속성 없는, 목표가 없는 휴식과 유흥은 절대로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요즘 유행하는 '도파민 중독'으로 가는 길일뿐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봤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여행, 휴가, 휴식시간 같은 것들의 목적을 말이다. 단지 그런 행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위해 사는가? 아니면 더 나은 생산성과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한 양분으로 삼는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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