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습기 머금은 산책

by 안드레아 Oct 04. 2021


꼬막비빔밥을 시켰는데

따로 나온 공깃밥이 작아 보였어

주인장에게 좀 더 달라고 부탁하니

이건 또 너무 많은 거 있지

남기면 속으로 욕할까 봐

배가 차 오르는데도 밀어 넣었지


좀 걸어야지 싶어

근처 율현 공원엘 왔어

비가 살짝 흩뿌린 탓인지

산책하는 사람이 적더라


우산 하나 끼고

느릿느릿

걷고 있어


바람은 선선히 귓불을 스치는데

물기 머금은 느낌이 들더라

최고는 아니지만

기분은 참 좋아


지난번에 왔을 때는 말라있던 곳에

물이 고여 연못이 되어 있구나

느티나무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데

순간 뒷목이 서늘해져서

움찔했어


나는 벤치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어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갈게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브런치 글 이미지 3
브런치 글 이미지 4
브런치 글 이미지 5
브런치 글 이미지 6
브런치 글 이미지 7

매거진의 이전글 무릎이 아프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