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지만 단호하게 ?
아이들이 말 안들을 때 정말 어떻게 해야 고민이 많으시죠. 저도 이런 저런 육아지침서 찾아보며 참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여러가지 조언들이 있었지만 결국 아이를 훈육하는 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써 존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답은 '스킬'에서 찾으려고 하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크게 혼을 내더라도 그 말투와 혼내는 분위기, 그런 것들이 부모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점, 그리고 그것에 따라 훈육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육아지침서들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큰 소리로 주의를 주는 것에 아이도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거나 한다는 것처럼요. 그렇지 않으면 정작 위험한 순간에 부모가 큰 소리로 주의를 주는 것에 아이가 반응이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그 안에 부모의 감정을 담는다거나(예를 들면, 악을 쓰며 혼내는 것), 또는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표현을 한다거나(예를 들면, 멍청아, 바보야 같은 표현), 아니면 아이가 변명하려는데 무조건 말문을 막아버린다거나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의 진짜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동물들도 새끼를 키울 때 위험한 순간이 오면 목덜미를 물어서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듯이, 겉으로는 위협적으로 보여도 속으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는다면 아이들의 마음도 그것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를 믿고 따르니까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부모가 평소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동물들은 새끼들에게 사냥법을 가르칠 때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지 않고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적어도 동물들보단 더 생각 깊은 훈육을 해야한다고 항상 스스로를 다잡고 있습니다.
동글이에게,
동글이가 크면서 아빠한테 많이 혼났지. 아빠는 동글이를 혼낼 때가 제일 힘들었단다. 어떻게 해야 아빠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까, 동글이가 아빠한테 혼나는 것 자체에 겁먹지 않고 아빠가 왜 혼을 내는지를 이해해줄까, 그런 것들이 아빠에겐 쉽지 않았어. 해본 적이 없으니까.
넌 아마 모르겠지만, 아빠도 네가 혼날 때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본단다. 어떻게 혼냈을 때 네가 아빠 말에 잘 귀 귀울여주는 지 보려고. 아빠는 네가 세상을 살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꼭 가르쳐 주어야 할 의무가 있어. 그래서 혼을 내는거야. 하지만 아빠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그건 바로 네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거란다. 아빠가 혼을 내는 것이 쑥쑥 자라는 네 마음에 제초제가 아니라 좋은 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쓸데없이 혼내지 않을께. 무리하게 고집을 부리지도 않을께. 네 생각도 충분히 들어볼께. 하지만 네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 명백할 때는 아빠의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할께. 아빠는 지금, 아빠의 혼내는 방법을 그렇게 만들어 가는 중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