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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Mar 16. 2024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

From 편지 #9

Dear Myself,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친구를 바다에 보내야 했거든요.

어릴 적 동네 친구로 교회도 같이 다녔던 친구입니다.
부모님들도 교회집사님들이시라 서로 친해서 가족끼리 여행도 다니곤 했죠.

공부도 잘해서 치대 진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학과 여행 중 괴산에서 야영을 하다가 비가 오면서 강물이 불어났고 거기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야영했던 사람들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게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스무 살이 되어 소주 한잔 걸쳤는데 불과 몇 달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제 이빨은 자신이 책임지다고 하던 그 녀석의 웃음이 잊히지 않습니다.

대천 바다가 보고 싶다고 놀러 가자고 했던 그 친구의 마지막 이야기를 집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얀 가루가 되어 그가 보고 싶어 했던 대천 바다로 보내줬습니다.

무엇보다 더 정말 슬펐던 건 한 명의 삶이 그 작은 그릇에 다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지금도 골목길에서 놀던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영원히 스무 살 그 모습으로 기억되겠죠.

더 이상 편지를 쓰기가 힘드네요.
여기서 펜을 놓을까 합니다.

오늘은...
잠들지 못할 거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1997년 어느 여름날
From Myself



Acoustic Cafe - Horizon (지평선의 끝) (2009년 음반 For Your Tears)


사랑했던 나의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뉴에이지라는 장르를 아주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 좋아하는 뉴에이지 뮤지션이나 팀을 꼽으라면 나는 항상 Accoustic Cafe를 언급하곤 했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트리오가 주는 묘한 매력이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 팀은 사실 정규팀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프로젝트 팀으로 팀의 리더인 Tsuru Norihiro를 제외하곤 멤버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독특한 건  X-Japan의 보컬리스트인 데야마 토시미츠, 즉 토시가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Label: 산토끼 뮤직

Title: For You Tears

Released: 2009


Hiranuma Yuri - Piano

Tsuru Norihiro - Violin

Karasawa Ayako -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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