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상 #2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이제는 잠을 자는 것이 두렵다.
이유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꿈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항상 울고 있었고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20년 전에 본 여학생으로 기억한다.
어떤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딱 한번 봤을 뿐이다.
그리고 난 그녀를 만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지만 20년 만에 꿈속에서 나를 찾아왔다.
하지만 기껏 20년 만에 나를 찾아와서는 배고프다는 말만 나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무슨 말을 나에게 계속했는데 그 말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을 멈추고는 갑자기 나의 목을 물어뜯어 먹길래 놀라 잠에서 깬 적이 있다.
얼마나 배고팠으면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내 목을 뜯어먹을 생각을 했을까?
이런 일이 10년 동안 지속되었고 지금도 그렇다.
어쩌면 내 친한 동료가 죽으면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몸은 점점 말라가고 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나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나의 꿈속에서까지 쫓아와서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들은 왜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왜 무엇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거야!!!
이제 그만!
제발 나를 그만 괴롭히라고!
난 너희들을 도와줄 수가 없단 말이야!!!
꽝!
형사인 제프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같은 경찰 동료로 화가 났는지 테이블을 내려쳤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잭! 도대체 그 살인마가 희생자들을 어디에 묻어두었을까?"
"제프.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네. 자네가 더 잘 알 텐데!"
그러자 제프는 나를 쳐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마치 안개처럼 서서히 내 눈앞에서 사라지려고 했다.
나는 급하게 제프에게 말을 건넸다.
제프!
난 이유를 알 수 없어.
그들은 분명 내 손으로 직접 땅에 묻었단 말이야.
근데 왜 밤마다 나를 찾아와서 괴롭히냐고!
제프!
이제 그만 그들에게 날 좀 내버려 두라고 말을 좀 건네주게나.
그리고 이제 날 좀 그만 찾아와.
널 묻은 게 벌써 10년 전 일이라고!
제프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나는 놀라서 다시 잠에서 깼다.
도대체 이 악몽은 언제 끝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