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상 #8
그래.
이제 마지막이구나.
이것으로 충분해.
가치 없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해맑은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그저 작은 달걀 하나 건네주었을 뿐인데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그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그 인사.
아마도 다시 만나기란 힘들 것이다.
어쨌든 그것은 내가 살아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삶의 가치와 희망은 크기로 잴 수 없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이제는 그 작은 가치를 찾아볼까 한다.
무화과나무의 그 작은 씨앗의 크기만큼의 가치라도...
언젠가는 높게 뻗은 무화과나무처럼 활짝 필 것이라는 희망을 안아 보고 싶다.
to 언젠가는 무화과나무처럼 활짝 필 귀한 가치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브런치의 모든 작가님들에게
실제로 부산에 있는 친구를 보러 탔던 기차 안에서 배고파하기에 삶은 계란을 건네주었던 그 작은 꼬마 아가씨는 잘 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