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참 무더웠다. 찌는 듯한 더위에 바람 한 점 없을 때면, 집 안이고 밖이고 땀범벅이 된다.
쿠키도 더위를 탔다. 조금만 밖에 있어도 그늘을 찾았고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린 채 헥헥대기 바빴다.
이 더위를 어찌할꼬.
우리 교회 앞마당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수영장을 설치해 뒀다. 물관리 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시원하게 이곳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보람과 기쁨이 마음을 채운다.
하지만 주중에는 아이들도 바쁜지 수영장이 마냥 심심할 때가 있다.
그런 주중 어느 날이었다.
무더운 오후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나와 아내는 수영장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만 들어갈쏘냐. 쿠키도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 쿠키는 겁쟁이다.
집안에 있다가 지나가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에도 무서워하고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기만 해도 화들짝 놀란다.
산책하다가도 무서울 것 같은 물체가 있으면 뒷발을 늘어뜨린 채 멀찌감치에서 냄새를 맡아 확인하곤 한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수영을 많이 시키지 않았던 탓도 있었으리라.
적어도 90cm 되는 수영장 수심이 쿠키에게는 바다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두둥. 그렇게 쿠키는 수영장에 입수했다.
짜리 몽땅한 발로 어찌나 허우적대던지... 수영이 아니라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몇 번 해보더니 적응했는지, 처음엔 첨벙첨벙 거리며 하던 수영을 후엔 조용하게 물 안에서 발을 저으며 수영했다. 하지만 수영하는 내내에도 어찌나 겁먹었는지, 우리는 걱정이 되어 이내 쿠키를 밖으로 꺼내주었다.
생각해 보면, 쿠키는 물이 무서웠을지라도, 수영을 잘 못했을지라도 결코 빠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뒤엔 주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들 때면, 빠질 것 같으면 언제고 건져내어 구해줄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나도 쿠키처럼 겁쟁이가 되어 겁을 잔뜩 먹고 살 때가 있다.
내 뒤엔 든든한 백이신 하나님이 계신데도 말이다.
실수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실패가 두려워 시작도 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설령 그것이 하나님의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했다.
"내 뒤에는 항상 하나님이 계심을!"
그러니 앞으로는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겁먹지 말자.
하나님이 지도하시고 인도해 주심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자.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1:9)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