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서관세권에 살고 계신가요?
제주도에는 교보문고가 없다. 영풍문고도 없다. 우선 그렇게 큰 라이브러리 개념의 서점이 없다. 탑동 마트로 옆에 있는 앙뚜아네트 라이브러리가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규모가 좀 작다. 신간 책도 좀 보고 사고 싶은데 제주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꿩 대신 닭이라고 서점 대신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각 도서관들의 신간 입고가 꽤 활발한 편이라 도서관에 방문하면 요 근래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서관은 총 15곳으로 북쪽에는 우당, 탐라, 제주시 기적, 조천, 애월, 한경, 한라 7개의 도서관이 있고 남쪽에는 매봉, 중앙, 동부, 서부, 서귀포 기적, 안덕산방, 표선, 성산일출 8개의 도서관이 있다. 이 15곳 도서관에서는 타관 도서 대출 요청은 안되지만, 타관 도서 반납은 어느 도서관에서든 가능하다. 각 도서관 최대 대출권수는 다섯 권이며, 한 사람당 최대 20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도서관 여러 곳을 들리면 20권 대출이 가능하다.) 사실 2주 동안 20권의 책을 읽기엔 조금 벅차기도 하고 생활 반경 내에 도서관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다른 지역을 방문해 도서관을 가지 않는 한 다섯 권 정도를 빌려보고 반납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가는 도서관에 내가 원하는 도서가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정말 아쉽다. 여기서 타관 도서 반납이 무척 중요해진다. 내가 원하는 책이 애월도서관에만 있는데, 빌려 오고 나서 반납도 애월 도서관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무척 아득해진다. (삼양에서 편도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애월에서 빌려왔다면 반납은 근처에 있는 우당도서관에서 하면 된다.
제주도 도서관 회원증은 주민등록증을 소지하고 도서관에 방문해서 당일발급받을 수 있다. 도서관 회원증을 놓고왔을 경우에는 주민등록증으로 연 2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작가 초대 행사도 많이 하고, 비주얼 노블이나 독립출판 서적 코너가 있는 탐라 도서관. 넓은 창으로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한라 도서관. 아이들을 위한 코너가 잘 되어있는 조천읍 도서관. 조금만 걸으면 사라봉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 우당도서관. 모두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들이다.
마지막 영상은 날씨 좋은 날의 우당도서관 잔디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