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이음
1장
기획의 본질
비즈니스 기획자로서 수많은 기업의 성장 과제를 해결하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조직과 함께 성장 전략을 도모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기획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획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이 질문은 기획이 단순히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가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획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획을 아이디어의 산물로만 인식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기획은 아이디어 구상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다음(next) 과정입니다. 아이디어가 그저 개념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획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디어가 기획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예측, 분석, 조정, 실행의 단계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수정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듭니다. 이 과정 전체를 기획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이해하고 있더라도 직무의 복잡성과 연결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적 준비가 부족하거나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면 명확한 기획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기획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획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술적, 단계적 방법을 알고 이를 충실히 따랐다고 해도,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이음'을 깨닫지 못하면 기획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과정과 과정을 연결하는 '이음의 기술'이야말로 기획을 완성시키는 핵심입니다.
기획자의 능력은 다양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상호작용을 조율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데서 발휘됩니다. 이러한 연결을 통해 목표가 얼마나 명확하게 가시화되는지가 기획의 성공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결국 기획의 본질은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이 과정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무엇보다 실행 가능해야 합니다. 기획자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연결하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컨덕터(Conductor)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조율하고 설계하며,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이음의 기술'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기획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핵심 4단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미래의 변화와 결과를 예측하며, 위험 요소와 기회를 사전에 인식하고 대비하기 위한 단계
분석: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을 분석, 기획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와 장애물을 파악
조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 자원 배분과 우선순위 설정
실행: 조정된 기획을 실행에 옮김, 실행 단계에서는 계획된 로드맵에 따라 구체적인 행동이 이루어지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목표 달성
**로드맵 설정
목표 설정: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를 명확히 정의
자원 할당: 필요한 자원(인력, 예산, 시간 등) 적절히 배분
단계별 실행 계획: 각 단계에서 수행할 작업과 일정, 담당자 지정
리스크 관리: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 예측 및 대비책 마련
성과 측정: 성공 여부를 평가할 기준과 지표 설정
2장
소통으로 완성되는 기획
프로젝트의 성공은 명확한 목표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자원 조정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기획자는 그 역할을 잊고, 무리한 자본 조달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추구해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세계적인 소통 전문가인 사이먼 사이넥은 “소통은 팀과 신뢰를 형성하는 도구이며, 이는 결국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소통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획자들은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는 구성원들과 명확하게 소통하며, 소통을 통해 얻은 통찰을 기획 과정에 반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퍼스널리티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소통을 개인의 역할로만 생각하거나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협력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자발적으로 소통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획자의 기획력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는 순간은 현실의 제약을 이해하고 이를 기회로 전환하는 창의적 해결책을 찾아낼 때입니다. 그런데 해결책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메시지와 정보를 기획에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소통해야 하고, 소통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대화를 넘어 조직 내에서 협력과 혁신을 촉진하며, 기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기획자들은 자신의 소통 능력을 기술적 요소처럼 꾸준히 개발해야 하고 이를 통해 보다 창의적이고 실행 가능한 기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소통을 포기한다면 기획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3장
성공적인 기획의 탄생
성공적인 기획은 어떻게 탄생할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의 저명한 기획자이자 츠타야 서점의 사장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철학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스다는 기획이 단순한 계획이나 목표 설정이 아닌, 제안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츠타야 서점의 성공은 마스다의 기획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고객에게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을 넘어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요한 성공 요인이었죠. 그는 츠타야 서점을 단순한 서점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책, 음악, 영화, 커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더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획을 통해 마스다는 소비의 개념을 확장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냈습니다.
마스다의 이러한 철학은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저 역시 기획을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기획은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개인과 조직의 혁신은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하며 기획이 단계별로 진행됨에 따라 그 이해가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특히 각 단계와 요소 간의 연결이 매끄러울수록 기획은 프로젝트에 정확히 맞춰지며 더욱 명료하고 일관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기획력과 소통, 그리고 기획의 이음 과정을 거치면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와 자연스러운 연결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필요합니다. 일상이나 비즈니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기 위해서는 기획의 과정은 이어져야 하고, 이어진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음의 기술을 통해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목표를 향해 진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음의 기술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획이 탄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