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살쪘네요
형 살쪘어요
나는 재작년 넘어진 적이 있다.
오빠 술먹고 넘어졌죠
선배님 또 술드시고
전혀 아니다. 그냥 길거리를 걷다가 해머스미스 앞에서 고꾸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 난 7cm 의 높은 굽을 신고 있었다.
전 남잡니다.
넘어지고 블랙아웃이 2초간 온뒤 두리번 거리니 사람들이 나를 애워싸고 있었고 나는 괜찮다는 리액션과 함께 옆가로 옮겼다.
팔이 저렸고, 아니 자세히 보니 팔이 약간 이상했다.
팔꿈치부분이 좀 이상해 가까운 강남 병원에 가니 젊은 나이 닥터가 큰 병원가셔야해요.
라고 답변을 했다.
당장 수술되는 병원을 알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어머니가 더 좋은 병원을 추천해줘 그곳에 도착했다.
나는 수술을 하고 새벽에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 당시 나는 이것저것 고민이 많을 때였다.
술도 많이 마셨고 건강도 안좋았고 모른척했지만 허리도 좀 안좋았던 것 같다.
1년이 지나고 나는 여전히 운동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었고, 어느 날 문득 회사에서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홀린듯이 발걸음을 따라가 회사 근처 헬스장에 등록했다.
헬스장 비용은 3달 40만원이었는데, 마침 프로모션 기간이라고 한달을 더 준다고 했다.
끝내주는 기분으로 헬스장을 찍고 인스타에 올린 후 회사에 돌아와 자리에 앉으니 얼마 후 내 뒤에 계신 여자분이 "준탁님 혹시 헬스장 사진 찍었어요?"
"네넵..!" 대답했다.
그분은 오늘 너무 안가서 드롭하려고 가는날이었는데 나를 봤다고 했다.
헉! 왜 아는척 안하셨어요
쪽팔려서요
"그리고 저는 1년 40만원에 등록 했었는데 준탁님은 얼마에 등록하셨어요?"
"저는.."
저는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