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you belong to me(jazz)
저는 올해 초 변화가 .. 아니 벌써 중순이군요..
변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사를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머물던 송파구를 떠나 강북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회사랑도 멀어지고, 그렇다고 잠실 집을 내놓는 것도 아니니 언제든 돌아올 수도 있죠.
부동산 계약하는 곳 근방에는 시장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는 블로그로 노포 음식점에 대한 글을 실으려고 했었기에 오늘이 첫글을 쓸 기회다 싶었습니다.
계약을 마치고 더운 여름 발걸음을 옮겨 시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시장은 정겨운 시장이었는데, 전혀 블로거나 인스타그래머라고 생각 되는 사람은 1도 없었고, 제가 봤던 어떤 시장보다 더 옛날 시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위축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뭔가 블로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괜찮을까요..?
처음에는 시장 초입의 곱창집을 가려고 했는데, 얼마 없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참고한 글과는 다르게 좀 답답해보이고 아주머니들도 많이 계셔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친구가 추천해준 치킨집을 향했습니다.
사장님은 혼자 계시고 시장 통닭집이었는데, 사람 없이 한적했습니다.
에어컨은 나오지 않고 선풍기만 회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사장님은 1인 식사가 가능하냐는 저의 말에 처음에는 못들으신 것 같았습니다.
통닭한마리와 혼자라 왠지 민망해 맥주 하나에 소주를 하나 더 시켰습니다.
사장님은 말 없이 치킨을 튀겨주셨습니다.
갓 나온 통닭은 좀 덥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어느 순간 제 근처에서 티비보며 저 먹는걸 보시더라고요.
저는 그 모습을 잠시 본뒤 다시 흡입하고 있는데, 사장님 손이 쑥 나와서 흠칫하니 선풍기를 제쪽으로 좀 돌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치킨을 한 60%정도 먹었을 때 사장님이 저게 컴퓨턴가..? 라고 하셨습니다.
사장님을 보니 사장님이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티비를 보니 EBS 역사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는데 다소 조잡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군대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네 사장님 컴퓨터에요 컴퓨터 그래픽
그래? 대단하네
그 뒤로 사장님과 같이 전쟁 역사 물을 보며(초등학생~유치원용) 저희는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
좀 뒤에 삐리릭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사장님이 에어컨을 틀어주셨습니다
좀 뒤에 바스락거려 쳐다보니 사장님이 서비스라고 하시며 양념 닭강정 4조각을 더 주셨습니다.
나가려고 하던 저는 손가락하나 들며 말했습니다
사장님 테라하나 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