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을 행복을 찾아 떠나는 첫걸음
"네!? 제가 암이라구요?"
여느 때처럼 아침 흥얼거리며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조직검사 한 유바외과입니다.
결과가 나와서 연락드렸습니다.
너무 안타깝지만 유방암에 진단되셨습니다.
병원에 언제 내원 가능하실까요?”
손이 떨리고 다리 힘이 풀리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순간이었다.
들었던 이야기 중에 제일 충격적이었던 이야기였다.
내가 암이라고!?
지금 난 강의를 하러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까?
늦으면 안 되니 출발은 했고 무슨 정신으로 강의를 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난 큰 대학병원을 예약해 놓고
뭘 어떡해야 할지 몰라 침대에서
일주일을 울기만 했다.
너무나도 억울했다.
내가 죄가 있다면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데..
내가 왜!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내가 암인 거지?
죽음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충격이었다.
그러다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정신을 차렸다.
수습은 해야 했다.
모든 일정들을 취소하고 다니던
대학원도 휴학을 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를 발견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엄청난 엔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러다 사고가 난 나를 발견했다.
그전에 엔진소리도 이상이 있었을 것이고
엄청난 과속인 것도 알고 있었던 것을
이렇게 죽음이 눈앞에 성큼 와버리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관계에 미숙했던 내가
너무 치열하게 살아온 내가
몸이 아프고 알게 되었다.
행복은 살아내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어쩌면 내가 암이 진단된 것은
살아내는 과정 속에 작고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소소하게 감사함을 알게 되는 것을
암이 앎이 되는 것이었다.
누구나 한때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때를 바라보니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버텨내는 과정에
버거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로 오지 않게
그리고 작은 설렘이 가득해질 수 있는
내일을 위해
소소하게 음미하고
소소하게 감사를 느낄 수 있는
‘행복’ 한 스푼이 한분, 한분에게 녹여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