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마르기 전까지 계속 봐줄게

글쎄,

이 비가 그치면

너에게 닿은 방울들을

다 품고 다 참아내면

너에게 비친 세상을 볼게

마르기 전까지 계속 봐줄게

힘내

- 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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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힐링 #시집 #담쟁이에게 보내는 시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할 때면 항상 두어 번 단어와 말꼬리를 고쳐봅니다. 진심이 담긴 위로라 해도 마음에 닿기는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 걱정도, 응원도 사실은 아무 일도 해결해주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진 서글픈 마음을 쉽게 끌어올려주지 못하죠. 내가 택하지 않은 어려운 일을 해보려는 멋진 사람들에게,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기특한 친구들에게,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정말 몇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모든 순간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아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성장하는 모습, 보다 더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지는 모습. 떠나지 않고 계속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로가 되니까요. 지금은 서로에게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쏟아주지 못하더라도 잠시 기다려주고, 보다 더 좋은 연인, 친구, 가족이 되어줄 수 있는 때를 기다려주기만 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작은 사람들은 큰 힘을 얻습니다.

기다리며, 바르게 바라보아주는 것만으로 마음은 충분히 따뜻해집니다.

- 담쟁이에게 보내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