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우 Nov 17. 2019

이불에 대고 숨을 쉬어

누구에게도 나눠주지 않을 그런 예쁜 소리가 나


오랜만에 눈을 뜨지 않고 잠에서 깬 날이야.

이불에 고개를 묻고, 아직 깨지 않겠다며

눈을 꼭 감고 몰래 숨을 쉬어


크게 내어쉰 따뜻한 한숨이

이불에 가득 몸을 문대다, 이내 돌아와

볼을 간지럽혀.


부우우. 나만 들리는 작은 소리가 나.

부우우. 나만 들리는 작은 소리가 나.



...

누구에게도 나눠주지 않을

그런 예쁜 소리가 나.


- 이불에 대고 숨을 쉬어





#위로 #힐링 #시집 #담쟁이에게 보내는 시


이불 밖은 참 위험해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 침대 위에 누워 청하는 휴식은 참 행복하죠. 한 번도 깨지 않고 개운하게 푹 잔 후의 기분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거예요. 지난 노력과 고생을 모두 보상해주는 것과 같은 그런 아침. 그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따사로운 햇살, 보송보송한 이불. 오늘 이 지친 하루를 마치고 일어나는 내일의 아침은 분명 그런 행복한 아침이길 바랍니다. 모든 것을 잊고, 바로 일어나지 않고 조금 더 단잠이 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아침이기를 바라요. 한 번 더 이불에 얼굴을 묻고, 부우우 하고 작고 편안한 숨을 내뱉어 보아요.


행복한 하루가 될 거예요.


- 담쟁이에게 보내는 시


이전 09화 가로등 불이 꺼지는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