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없이 2020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에스파에 대한 가치판단은 가지각색이지만, 어쨌든 이 팀이 올해 몰고 온 화제와 이야깃거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가상 아바타의 등장, 소속사가 새로이 전개하는 컬처 유니버스, 나아가 윤리에 대한 심오한 질문까지 등장했죠. 물론 이 모든 갑론을박을 뒷받침하는 음악의 성취도가 중요했는데, 'Black Mamba'는 그 기대만큼 강렬하고 또 깔끔한 데뷔를 들려줬죠. 과한 부분 없이 3분 이내로 핵심 메시지와 콘셉트를 소개했네요.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라는 밈까지 얻은 것은 덤.
회사나 국내 언론이 호도하는 것처럼 엄청난 혁신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매력 있는 신인 걸그룹의 등장이라 보는 쪽이 더 가깝겠네요. 하지만 2018년 케이디에이(K/DA)의 등장에도 소수만 관심을 갖던 캐릭터 산업, 증강 현실 등 산업이 코로나 19로 인한 격리 상황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에스파의 등장은 무리 없이 2020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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