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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 Aug 05. 2024

날파리는 알고 있을까?

앞에 자꾸자꾸

나타나는 네가

좋지 않은 마음으로

신경이 쓰여


알기도 전에

싫어하는 걸

해본 적 없다는 내가


벌써 너를

사흘 나흘 닷새

싫어하면서 시간이 가


열흘이 넘어가

순식간에

물에 빠진 널

본 순간에


작은 걸음
여러 번 달려가

배를 띄워줬지


너를 구했다

안심을 하고는

괜히 기분이 좋았어


내가 너를

구해줬다는 말은

속으로도 소리 내지 않는 내가


그래놓고

무심히 또 너를

잊고야 말고서는


아예 내 옆으로 와

달라붙는 너를 빤히

바라본다


뚫어지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만

너의 해로움에 대한 판단


그 어떤 존재도

판단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는 내가

  
너를 판단했었다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

알게해줘서 고맙다

말했던 내가


너를 뚫어지게 판단했었다


그래

내가 너무 커져있구나

그만

조금 더 작아져야겠다



아주 작은 존재 하나가

공기 곳곳에

거리를 떨어트리고 간다


반성할 거리가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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