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가을을 그리다
외할머니댁에 가시는 엄마는 들뜬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엄마도 엄마를 만나는 것이니..
하지만 다음날 양쪽 다리 모두 깁스를 할 만큼 갑작스레 다치셨다.
얼굴이며 팔까지 다 긁히고 상처에...
"심장이 쿵"
할머니 놀라실까 알리지도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신신당부하셨다.
심지어 아들 며느리에게도..
엄마의 절친들만 서로 공유했다.
참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
꼼짝없이 휠체어를 타야 했고 병원생활은 시작되었다.
움직일 수가 없으니 병원 침대에서 할 수 있는 건 TV 보기뿐..
다람쥐처럼 산도 잘 타고 운동, 댄스 움직이는 걸 무척 좋아하는 분이라
육체적 고통에 답답함까지 나날이 더 힘들어하셨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림도구를 챙겨 엄마에게 건냈다.
"여기서 어떻게 그려!"
쳐다보지도 않으시더니..
당연한 반응이다.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고 하고..
며칠 후..
스케치북은 자연스레 펼쳐져 있었다.
입원실 창밖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엄마는 하루하루 기록하듯 계절을 담아냈다.
" 집중력도 참 좋아~ 울 엄마는^^ "
옆자리 입원환자 아주머니는 신기해하며 그림에 사인까지 부탁하셨다.
그림 한 장 쭉~찢어 선물하는
쿨한 엄마
금방 나을 거라는 엄마의 생각과 달리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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