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안녕! 나는 용감한 토리야.
세상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그래서 오늘 드디어 집을 나가기로 결심했어.
해가 떠오를 때 난 담장을 넘었어. 여행이란 설레는 거잖아. 이제 나만의 모험이 시작되는 거야.
잘 있어, 내 따뜻한 집아. 난 세상을 여행하러 가.
세상은 참 넓은 것 같아. 나무도 많고 사람도 많아.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내게 다가왔어. 우린 장난도 치고 벤치 위를 뛰어다녔어. 처음으로 쓰레기통도 뒤지고 신나게 놀다 잠이 들었어.
혼자보다 친구들이 있어서 든든해.
공원에서 어떤 아이가 다가와 날 쓰다듬어줬어.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었어.
따뜻한 손길이 정말 좋아.
배가 고파서 음식을 찾으러 생선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갔어. 시장 골목에서 맛있는 생선을 훔치다가 그만 아저씨한테 들켜서 쫓겨 도망쳤어.
세상은 생각보다 거칠었어.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지. 다시 도전했다가 매만 맞고 도망쳤어.
비 오는 밤 박스 안에 웅크리고 앉았어. 어느새 내 눈망울이 촉촉해졌어. 춥고 배고픈 밤 가족이 떠올랐어.
혼자 있으니 무섭고 외로워.
친구들과 함께 풀숲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봤어. 노을은 붉고 아름다웠어.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어. 다시 집으로 가고 싶어졌어.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며 집을 찾아갔어. 집은 멀고 험했지만 내 마음은 따뜻해졌어.
문 앞에 섰을 때 가족이 보였어. 창문 안에서 날 발견한 엄마, 아빠, 형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어.
그때 형이 내 이름을 불렀어.
토리야!
그날 밤 난 엄마, 아빠, 형 품에 안겨 잠이 들었어. 내 옆에는 나의 장난감 인형이 웃고 있어.
나는 돌아왔어.
세상을 만나고 다시 따뜻한 내 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