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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지휘자 Jun 19. 2024

[에어비앤비 창업 #12] 숙소의 숙명, 바퀴벌레 퇴치

비공개피드백이 왔다. 비상이다!

천사 같은 고객에게서

비공개 피드백으로 바퀴벌레를 발견했다고

방역이 필요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많이 놀랐을 텐데 후기의 내용은

너무나도 좋았고,

공개되지 않는 내게 보내는 메시지로만

바퀴벌레의 존재를 알렸다.


뭐 사실, 누군가는 기겁하겠지만

숙소를 운영하면서 바퀴벌레에서 자유로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숙소 안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취식하거나

음식점들 근처, 구옥인 경우

바퀴벌레가 발견되기도 한다.


자, 우리 숙소에

바퀴벌레가 발견되는 원인이 뭘까?

사실 매물을 처음 보러 왔을 때도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컴배트가 눈에 띄었다.

그때 물어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분명 '바퀴벌레 예방차원이에요'라고 했겠지.


우리 숙소의 바퀴벌레 원인을

찬찬히 생각해 봤다.

30년이 넘은 구옥이라는 점,

욕실의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점,

창문이 헐겁고 유격이 있다는 점,

음식물쓰레기 수거 시의 불안함,

요렇게 크게 4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중요시하는 기본적인 투숙환경과

굉장히 연관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바퀴벌레를 없애기 위해

생각되는 4가지 이유에 대한 행동에 나섰다.


욕실의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 부분은

환풍기와 숙소 창문들을 충분히 열어두어

물기가 잘 건조되게 루틴을 만들었다.


음식물쓰레기의 보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서도 애용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냉장고를 구매했다.

대신 시중에 나와있는 모델 중에

가장 용량이 적은 것으로 구매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넣는 것은 위생적으로 좋지 않고

아무리 밀폐된 곳에 넣어두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음식물쓰레기 냉장고 정도는 되어야

악취나 벌레꼬임으로부터 정말 해방될 수 있다.

그리고 더 다행인 점은 이 동네는

음식물쓰레기를 음쓰봉이 아닌 수거기에 넣는 형태라서

음쓰봉 구매비용 또한 세이브할 수 있었다.


구옥이라는 점은 사실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

컴배트를 많이 사두고

바퀴벌레가 있을만한 길목이나

이전에 운영 시에 세스코에서 설치하고 간 트랩 주변으로

컴배트를 설치했다.


창문이 헐겁고 유격이 있는 부분은

가족 중에 샷시 등 공사하는 분이 계셔서

예약이 뜸해지는 가을쯤에 큰돈을 들여서라도

확실하게 보수를 하기로 했다.


바퀴벌레 피드백을 받은 지 2주가 되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바퀴벌레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졌다.

그래도 바퀴벌레가 한 번 발견되었으면

한동안은 계속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해야겠다.

이번 여름만 잘 견디길!


숙소의 방향은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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