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간지휘자 Jun 26. 2024

[에어비앤비 창업 #14] 6월, 그 치열했고 뿌듯했던

자신감, 그리고 분석

6월이 며칠 안 남았다.

게스트하우스, 호텔, 코리빙, 셰어하우스 등

덩치가 큰 공간들만 운영하던 내가

작디작은 서울외곽에 에어비앤비를 운영한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에어비앤비 운영은 내가 숙박업을 운영하는 사람이자

창업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게 잘 잡아주는 것 같다.


큰 규모의 공간들을 운영하다 보면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하게 되고,

뒤보단 앞을 보는 순간들이 더 많았다.


이 작고 소중한 비앤비숙소 하나는

숙소의 기본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리고 현장에서 여러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

내게는 멋진 무대가 되어 주고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어쩌지?'

'혹시 오래된 건물인데 비가 세면 어쩌지?'

'바퀴벌레가 또 나오면 어떡하지?'

숙소에 오는 고객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노심초사하게 되는 숙소 운영은

그래도 뿌듯한 후기들이 올라올 때마다

씻은 듯이 해소되고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여행지역도 아니고

사람들의 밀집지역도 아닌데

'이게 될까?' '여길 온다고?'

'망하는 거 아냐?'

정말 매물을 검토할 때

수십 번 되뇌었던 것 같다.


숙소를 양도한 사람은

숙소가 별로이고 안 되는 곳이어서가 아니라

운영을 못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9년 짬빠인데 나는 할 수 있겠지'

'여기서 하면 다른 데서 다 할 수 있어'

절반의 오기와 절반의 자신감으로

숙소를 오픈한 지 오늘로 1개월,

6월 4일부터 7월 20일까지 꼬박 채워져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제주 출장을 가서 의도적으로 숙소를 막아뒀던

6월 2일까지를 제외하면 하루 빼고 다 채운 것 같다.

숙소에서는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6월인데도

빠짐없이 채웠다는 것은 앞으로 운영하는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시작하자마자 잘될 수 있었을지,

사람들은 숙소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졌을지,

리드타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숙소를 운영하고 계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밀하게 분석하는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내가 숙박업 운영을 잘하는가?

내가 숙박업 교육을 할만한 사람인가?

내가 처음 교육을 시작한 2016년부터

늘 하고 있는 고민이지만

그 고민 덕에 '조금 더 달라야지'라는

능동적인 자세가 생긴 것 같다.


에어비앤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의 인사이트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어비앤비 창업 #13] 예약변경요청의 스트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