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방송에서 개그우먼 장도연 씨가 구황작물을 좋아해서 전쟁에도 키가 컸을 거라며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다. 장도연 씨의 말이 너무 재밌고 공감 가서 잊히지가 않는다. 나는 구황작물 중에서도 특히 고구마를 정말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고구마는 맛있고 건강에 좋고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나는 결코 마르거나 몸매가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이 평범한 몸매를 유지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 바로 고구마다. 먹는 걸 좋아해서 생각 없이 먹으면 금방 살이 붙어버리는데 그럴 때 저녁 대신 먹으며 보통을 유지 중이다.
아이 둘을 낳고 79킬로 까지 쪘던 것을 고구마를 즐겨 먹으며 뺄 수 있었다.
내 사랑 고구마
아이를 낳기 전 호기롭게 남편에게 했던 말 중 하나가 "아기가 고구마를 가장 맛있는 간식으로 알게 할 거야!"라는 거였다. 과자는 주지 않고 고구마만 주겠다는 다짐이었다. 아기를 낳기 전에 흔히 가지는 쓸데없는 희망사항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엄청 먹이고 있다.
간식으로 과자나 빵을 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많은데 고구마는 설탕이나 소금이 없이도 맛있다. 당연히 건강에도 좋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변비에 효과가 좋다. 첫째나 둘째 둘 다 변비로 고생한 적이 많았다. 물도 마시게 하고 유산균도 먹이고 하지만 간식으로 자주 고구마를 챙겨주는 것만큼 효과가 없다.
애들이 잘 안 먹는다고 안 먹이면 금방 변비가 생기곤 했어서 귀찮아도 잘 챙겨야 한다.
첫째가 아기일 땐 삶은 고구마만 줘도 잘 먹고 만들기도 쉬워서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간식으로 주는 고구마를 먹지 않았다. 질려버린 거다. 어린이집서 맛있는 과자의 세계에 눈을 뜨고 왔는데 집에서는 삶은 고구마만 주야장천 주다니 안 먹을만했다.
너무 안일하게 행동했던 거에 대해서 반성하며 눈치만 보다가 우유에 고구마를 갈아서 주며 다시 고구마 먹이기에 돌입했다.
그때부터 삶은 고구마, 구운 고구마, 우유에 갈아주기, 고구마 카레 만들기, 고구마칩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이고 있다. 간식으로 주는 타이밍도 눈치를 잘 봐야 한다. 삶은 고구마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잘 먹지 않아서 저녁 먹고 자기 전 출출해할 때처럼 배가 많이 고플 때에 슬쩍 접시에 담아준다.
아마 애들은 자기들이 고구마를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 모를 거다.
맛있는 거 줄 때까지 부엌문에 붙어 있을 거야!
이곳에 왔을 때 고구마 구하기 어려우면 어쩌지 걱정했었다. 하지만 몽키아라는 말레이시아의 한국답게 없는 게 없다. 한국 고구마가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한국 마트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베트남산처럼 다른 나라 것도 먹어보았지만 맛이나 식감이나 한국산을 따라올 수 없다. 덕분에 우리 집 식자재 선반은 한국 고구마 차지다.
애들아 고구마 구하기 쉬워 앞으로도 많이 챙겨줄게! 많이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