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문장들
한때는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만, 한참이나 지나서 언젠가부터는 제가 쓰는 문장들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쓴 글들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을 곰곰 돌아보았습니다. 길게 볼 필요도 없었어요. 그냥 봐도 저 자신이 그다지 멋진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하더군요. 그래서 짐작했습니다. 내 문장은 그저 그렇다!
멋진 사람이 되는 일과 멋진 문장을 쓰는 일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문 일체라고나 할까요. 멋진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말과 글과 몸에 배어 들면 멋진 사람이 되는 거겠죠. 멋진 생각이란, 생각하고 쓰면서 다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쓰면서 다시 드는 생각'이요, '쓰면서'요. 그래서 다시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타인과 제가 공유하는 말과 글들은 참 많습니다. 일상어들이 그렇겠지요. 하지만 세상과 타인이 쓰는 일상어의 의미와 제가 쓰는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문장들을 찾아 곱씹어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써보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간절하게 제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말입니다.